급물살 타는 경제단체 인적쇄신..26일 전경련총회 촉각
경총도 상근부회장 교체 예정
재계 "입법폭주에 당하기만 해
경제단체들 한목소리 내야"
◆ 5대 경제단체장 전원 기업인 ◆
대한상공회의소(차기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손경식 CJ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무협, 중소기업중앙회(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등 수장이 모두 기업인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인으로 경제 5단체 수장이 채워진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제단체장은 손경식 회장(대한상의), 고 이수영 OCI 회장(경총),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전경련),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무협), 김용구 신동 회장(중기중앙회) 등이었다. 올 들어 경제단체 거버넌스는 대격변 상태다.
최태원 회장이 차기 대한상의 회장으로 내정된 것을 시작으로 구자열 회장이 차기 무협 회장으로 선출됐고, 차기 전경련 회장 역시 이달 26일 총회에서 향방이 가려진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회장이 내정된 이후 본격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대한상의 핵심 지역상의인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 50대 젊은 기업인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며 젊고 다양한 경제계 목소리 대변에 나섰다.
무협은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 구자열 회장이 오며 새로운 변신에 나설 전망이다. 15년간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과 상근부회장을 맡아오며 정부 정책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목소리'를 내왔다는 지적이 재계에서 나온다.
경총 역시 상근부회장이 김용근 부회장에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대한상의 부회장단이 대거 교체되는 것만 봐도 거버넌스 교체가 가져다줄 혁신 바람이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인적 쇄신이 경제단체 간 '공동 대응' 목소리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경제단체들이 국회 입법 폭주에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다"며 "경제단체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냄에 따라 국회에서 경제단체를 얕보는 풍조가 만연해진 것은 뼈아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원로 손경식 회장은 물론 1960년생 젊은 피 최태원 회장에 이르기까지 재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요구를 한목소리로 모아 이를 관철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953년생인 구자열 회장이 중간에서 '삼촌 리더십'을 발휘해 이 같은 재계 목소리를 모으는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도 재계에서 나온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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