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거부 친환경 양계농장..결국 살처분 집행
[앵커]
인근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AI 발생으로 산란계를 살처분하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부해 온 경기 화성의 한 양계농장이 결국 애지중지 키우던 닭들을 모두 살처분했습니다.
하지만 거리만을 근거로 살처분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용역업체 직원들이 계사에서 가스에 질식한 닭들을 마대에 담아 화물차에 옮깁니다.
당국의 명령을 두 달 가까이 버티다 마침내 살처분하는 겁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키우던 닭 3만7천여 마리는 모두 이렇게 처리됐습니다.
이 농장은 지난해 12월 인근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자 살처분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육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거리만을 근거로 살처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버텨왔습니다.
<윤성열 / 농장 관계자> "방역이라는 건 병에 걸려서 죽이는 게 아니고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게 방역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서…"
이 농장은 좁은 케이지에서 밀식사육 하는 일반농장과 달리 닭을 방목해 친환경적으로 키워 왔고 그동안 계속된 AI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이 농장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며 생산한 계란의 판매를 금지했고 사업권 취소 압력까지 가하자 결국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농장 측은 정부의 획일적인 살처분 정책을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이경묵 / 농장 관계자> "전국적으로 2,80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죽어 나가는 지금 농림축산식품부 가슴속엔 비명을 지르는 닭과 아파하는 농가가 존재하고 있습니까…"
농장 측은 정부의 획일적인 살처분 정책을 바꾸도록 축산농가들과 함께 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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