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번 기생 향화의 뜨거운 독립만세
[앵커]
독립운동하면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에선 조명받지 못했지만 낮은 자리에서 누구보다도 나라 사랑에 앞장선 분들이 있는데요.
3.1절을 앞두고 수원 지역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기생 <향화>의 삶이 뮤지컬 무대에서 되살아났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족의 생계를 위해 수원 권번을 찾아간 순이 고된 수련 끝에 향기로운 꽃의 '향화'라는 이름으로 기적에 오르고,
["헌병대 축하연에 네가 꼭 참석해야겠다. 수원 권번의 존폐가 달려 있어."]
["그럴 순 없습니다. 어찌 침략자에게 술을 따를 수 있단 말입니까?"]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을 만나면서 나라를 되찾겠다는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그리고 1919년 3월 동료 기생 30여 명과 수원경찰서 일대에서 독립 만세를 외치다 체포됩니다.
[김나니/주인공 '향화' 역 : "사람이 살면서 늘 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향화는) 그걸 이겨내면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꿋꿋이 용기를 가지고 해내는 그런 인물이 아닌가?"]
독립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가 옥고를 치른 기생 김향화 열사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역사적 고증을 통해 그녀의 애환과 열의를 한국적 음악극의 형태로 담았습니다.
[권호성/'향화' 연출/서울예술단 예술감독 : "그 시대에 가장 천대받던 계층이었고 그분들이 그렇게 본인들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대한독립을 외쳤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가슴 속에 새겨야 할 분들이 많이 있고요"]
이번 공연은 코로나 19로 침체된 공연예술계의 상황 속에서도 경기아트센터와 서울예술단의 협업으로 만들어낸 무대여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영상그래픽:이현종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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