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2년차 징크스 생긴 SK 이진영 코치 "맞춤옷 찾아야 성공가능"[SS캠프 인터뷰]

장강훈 2021. 2. 19. 17: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 이진영 타격코치는 독특한 2년차 징크스가 있다.

이 코치는 SK 창단멤버다.

지난해 친정팀 SK 타격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는데, 2년차인 올해 또 구단이 신세계그룹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선수와 코치 모두 2년차 때 구단이 바뀌는 독특한 경험을 하는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 이진영 타격코치가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제공=SK와이번스
[제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SK 이진영 타격코치는 독특한 2년차 징크스가 있다. 자신도 곰곰히 생각하더니 “진짜 그렇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코치는 SK 창단멤버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1999년 1차지명으로 쌍방울 유니폼을 입었는데, 2년차 때 구단이 SK로 바뀌었다. 쌍방울에서는 유니폼넘버 10번을 달아줄만큼 촉망받는 유망주였고, 신생팀 SK에서 빠르게 주전 외야수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입단 4년차였던 2002년 128경기에서 홈런 13개를 포함해 타율 0.308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2018년 KT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160경기에서 타율 0.305의 기록을 남겼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잇딴 호수비로 ‘국민 우익수’ 별칭을 얻었고, 국내 최고 교타자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지난해 친정팀 SK 타격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는데, 2년차인 올해 또 구단이 신세계그룹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선수와 코치 모두 2년차 때 구단이 바뀌는 독특한 경험을 하는 셈이다.
SK 김성현이 다부진 표정으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SK와이번스
왕조의 주역이기도 했던 터라 구단이 바뀐다는 소식에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 지난해 팀 타율 9위(0.250)에 머문 아쉬움도 설욕해야 한다. 이 코치는 “지난해에는 초보코치로 나 역시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현역 때 같이 생활한 선수들도 많았지만, 선배와 코치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선수들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부터 조금씩 신뢰가 쌓이기 시작해 제주 스프링캠프를 연결선상으로 두고 선수들과 몸을 부딪히고 있다.
현역 시절 최고의 교타자(통산 2125안타) 중 한 명이었던 이 코치는 전형적인 다운블로형 히터였다. 소위 ‘찍어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스윙 궤도상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지도자로서 이 코치는 독특한 스윙 때문에 선입견과 싸워야 했다. 그는 “찍어치는 유형이라 타자들에게도 이런 스윙을 강조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플라이볼 혁명을 뒤늦게 받아들인 KBO리그는 어퍼블로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최근 KIA 맷 윌리엄스 감독 등을 중심으로 ‘플라이볼보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더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극단적인 다운블로는 여전히 경계 대상으로 여겨진다.
SK 제이미 로맥이 진지한 표정으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SK와이번스
이 코치는 “KIA 타자들 중 극단적인 어퍼블로가 몇이나 있을까. KIA 정성훈 코치는 현역시절 극단적인 어퍼블로형 타자였는데, 자신의 타격 방식을 선수들에게 강요했다면 타자들의 스윙이 지금처럼 나올까.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선수마다 신체조건이 다르고 힘을 쓰는 방법도 다르다. 체형과 성향, 장단점에 따라 맞춤형 스윙을 해야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 코치의 역량은 타자들이 스스로 맞춤옷을 입을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SK 타자들은 장타자와 교타자가 적절히 섞여 있다.

캠프 테마를 ‘자기 몸에 맞는 스윙을 찾고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설정한 이 코치는 “선수들이 오버워크를 하지 않도록 말릴 정도로 의욕이 넘친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추락한 앞므을 선수들 스스로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컨디셔닝에 집중해 타선(打線)의 의미를 잊지 않는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많이 지켜보고 더 많이 듣는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강창학구장에 울려퍼지는 파열음이 유난이 경쾌했다.
zzan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