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놓고 정치권 시각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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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사업인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지역 정치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정의당도 이날 정호진 수석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여론조사 결과, 도민 다수는 제2공항 건설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며 "정의당은 명분 없는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한 제주도민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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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동체 회복에 방점.."갈등 유발행위 안돼"
국민의힘 "성산주민 '찬성' 절대적 우세..중단 없다"
[제주=좌승훈 기자] 국책사업인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지역 정치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국민의힘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진보당 제주도당은 19일 잇따라 논평을 발표한 가운데, 공통적으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를 향해 도민의 뜻을 존중해 책임 있는 정책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과 향후 전망·과제는 정당 간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8일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제주도민 여론과 성산읍 주민여론이 엇갈리면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제주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반대 47.0%, 찬성 44.1%(한국갤럽) ▷반대 51.1%, 찬성 43.8%(엠브레인퍼블릭)로 나타났다.
반면, 성산읍 주민 각각 504명·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제2공항 건설 찬성이 반대를 월등히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찬성 64.9%·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찬성 65.6%·반대 33.0%로 찬성이 우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에 대해 19일 논평을 내고 국토교통부를 향해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제 지역과 세대를 떠나 제주 구성원 모두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제주 공동체 복원’, ‘진정한 제주 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항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을 의식한 듯, “여론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주도의회와 제주도는 '도민의견 수렴 후 도와 도의회는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합의했다”며 “약속대로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가 자행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2공항이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에서 “제주도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반대가 다소 우세하고, 사업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절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며 “사업 자체를 무효화시킬 수준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정의당·진보당, 난개발·공동체 파괴…제2공항 철회 촉구
국책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이전 보다 더 큰 책임과 역할을 안게 됐다”며 “제주 국회의원 3명(송재호·오영훈·위성곤, 이상 민주당)과 민주당 제주도당도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정의당도 이날 정호진 수석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여론조사 결과, 도민 다수는 제2공항 건설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며 "정의당은 명분 없는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한 제주도민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는 난개발보다는 환경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제주를 만들라는 제주도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도민의 선택을 지원하고 정책 결정에 반영키로 약속한 만큼, 결과를 존중해 제2공항 건설 계획을 공식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도민들이 내려준 엄중한 결과에 가감 없이 모두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면서 “국토교통부는 제주도민들의 자기결정권 의사를 존중해 제2공항 계획 백지화 수순에 돌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찬반 갈등은 제2공항 입지 선정이 발표된 2015년 11월부터 5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제2공항은 기존 제주국제공항의 안정성과 개선 가능성에 대한 의견 대립과 함께, 5조1278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난개발·지역공동체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맞물려 지역 내 찬반 대립이 극렬하게 전개돼 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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