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엔 말아낀 최태원..배터리 산학협력 강조

최근도 2021. 2.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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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학술원' 온라인 세미나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배터리 생태계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최 회장은 SK그룹 산하 공익재단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배터리 기술의 미래' 온라인 세미나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배터리 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산학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의 오랜 협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차세대 배터리를 위한 신소재를 개발하고 폐전지를 재활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최 회장이 배터리 관련 공개 행사에 참여한 것은 지난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내린 뒤 처음으로, 업계는 이날 최 회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했다. 하지만 이날 최 회장은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최 회장은 이날 배터리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해 SK그룹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최 회장은 "배터리 산업은 미래 혁신 동력으로 주목해야 할 기술"이라며 "과학과 기술에서는 역동적인 과거의 혁신을 돌아봐야 미래 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스탠리 휘팅엄 미국 뉴욕주립대 화학과 교수와 거브랜드 시더 미 UC버클리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한국에선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 배터리 석학이 연사로 나섰다. 세미나 진행은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맡았다.

휘팅엄 교수는 2019년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주립대 교수, 요시노 아키라 일본 메이조대 교수와 함께 리튬이온 전지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그는 1971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시작해 엑손모빌 등에도 몸담아 배터리 산업의 산학협력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시더 교수 역시 2017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삼성이 위촉한 자문단으로 활동한 배터리 전문가다.

휘팅엄 교수는 이날 "향후 배터리의 트렌드는 안전"이라면서 "이젠 새로운 액체 전해질이 필요하고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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