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언급 안한 文대통령, 꼬이는 국정.."설득에 총력"
“신현수 민정수석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19일 오전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최근 사의를 밝히고 휴가를 떠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해 거론된 게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간담회에서 신 수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등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했다. 신 수석의 사의파동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대립처럼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는 탓에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 동반자인 여당 지도부 의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검찰 고위 인사안을 놓고 논의 과정에서 자신이 배제되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이 사의를 만류했지만 지난 18일부터 휴가원을 내 주말까지 거취에 대한 고심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공개된 17일 오전 티타임에서도 신 수석과 관련된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날 티타임엔 신 수석도 자리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을 갖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수석이 끝내 휴가를 떠난 건 이미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확고하게 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신 수석이 숙고를 마치고 사퇴를 결정하면 문 대통령 입장에선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정국을 뒤흔들었던 추 전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을 잠재울 돌파구였던 신 수석마저 떠나면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검찰 출신인 신 수석 임명으로 ‘법무부-검찰’간 갈등을 봉합하고 막바지 권력기관 개혁 후속조치 동력을 확보하려던 문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아울러 전임 김종호 민정수석이 네 달 만에 교체된 데 이어 신 수석이 또다시 자리를 떠나면 문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와 박 장관, 민주당 인사들은 신 수석에게 업무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여권 고위 인사들이 신 수석을 만나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전날 "신 수석이 사의를 표시한 것에 대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라며 "보다 더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신 수석에게 전화를 할 예정이며, 주말 사이 신 수석을 만날 의향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이례적으로 검찰 인사를 두고 박 장관과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공개했다. 또 신 수석의 사의 표명에 문 대통령이 수차례 반려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 수석이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신 수석이 문 대통령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최측근이란 점에서다. 신 수석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법률지원역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했다.
신 수석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발탁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 중에 신 수석을 가장 신뢰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31일 신 수석 인사를 발표하며 "권력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 국민을 위한 법무·검찰 개혁 및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 수석은 오는 22일 출근해 거취를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선 이번 신 수석 문제가 코로나19 백신접종과 민생회복, 부동산 안정 등 집권 5년차 국정운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시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 청와대와 여당쪽 고위 인사들이 신 수석을 최대한 설득할 것”이라며 “신 수석이 복귀 여부에 향후 정국의 분위기가 달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체육계이어 가요계 폭행·욕설 논란…탱크 vs 길 진실공방 - 머니투데이
- 인도 '불가촉천민' 10대 소녀들 손발 묶여 독살된 채 발견 - 머니투데이
- 이재영·이다영 학폭 논란 미국까지…CNN, 집중 보도 - 머니투데이
- 3살 딸 버리고 이사간 엄마, SNS엔 "사랑해"…주변 사람도 속였다 - 머니투데이
- 의사들이 친구에 귀띔한 '진짜 건강 조언' 10가지 - 머니투데이
-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 '선거법 위반' 1심 벌금 150만원 (상보) - 머니투데이
-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 - 머니투데이
- 머스크 SNS엔 돈 보인다?…땅콩 이모티콘 하나에 밈코인 150% '폭등' - 머니투데이
- "9.3억 아파트, 한달도 안돼 이렇게나"…대출 옥죄기에 집값 주춤 - 머니투데이
- 롤스로이스 박살났는데 "괜찮다"한 차주…알고보니 짜고 친 고스톱?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