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구자은 회장 승계 속도낸다

권오은 기자 2021. 2. 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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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006260)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 승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겸 LS그룹 미래혁신단장이 차기 그룹 회장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LS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LS글로벌을 설립한 뒤 약 14년 동안 전기동(電氣銅)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부당지원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구자홍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회장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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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006260)그룹 회장이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 승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겸 LS그룹 미래혁신단장이 차기 그룹 회장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이 이르면 올해 지주사인 ㈜LS의 회장직에 오를 예정이다.구자열 현 회장은 이날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됐다. 올해까지 그룹 경영과 협회장 업무를 병행할 계획이다. 다만 무역협회장직이 상근직에 가까워 구자은 회장이 경영 승계 후, 구자열 회장은 협회 업무에 집중할 전망이다.

구자은 LS 미래혁신단장이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관해 디지털터치스크린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LS 제공

무역협회장직과 별개로 구자은 회장의 경영 승계는 이미 진행 중이었다. 구자은 회장은 2018년부터 LS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이후 LS 미래혁신단장도 겸임하며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과 디지털 전환 업무 등을 도맡아왔다. 지난달 기준 ㈜LS의 지분 3.6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LS그룹은 10년 주기로 사촌에게 경영권을 넘겨왔다. 이 전례에 따른 교체시기도 가까워졌다. 2003년 출범한 LS그룹은 고(故) 구태회 창업주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9년 동안 ㈜LS 회장직을 맡았다.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2013년부터 ㈜LS 회장직을 이어받아 그룹을 이끌어왔다.

재계에선 구자열 회장도 올해가 9년차여서, 사촌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길 것으로 예상해왔다. 구자은 회장이 ㈜LS 회장직에 오르면 오너 2세 마지막 주자가 될 전망이다.

그래픽=김란희

오너 3세들도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서며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과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각 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다. 구동휘 E1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다음달 열리는 LS네트웍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 혐의 관련 재판이 본격화하는 점은 부담이다. 검찰은 LS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LS글로벌을 설립한 뒤 약 14년 동안 전기동(電氣銅) 일감을 몰아주는 방법으로 부당지원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구자홍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회장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다음달 5일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어 오는 4월에는 ㈜LS 등이 제기한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소송 7차 변론기일이 열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6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LS그룹 계열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260억원을 부과하고 오너 일가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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