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사가 된 비보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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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비보이로 생활했지만, 어느 순간 직장과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난 멋있는 것만 할 거야'란 생각을 했는데, 학교에 들어가 땀 흘리며 용접한 완성품을 보면서 '참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년을 무대와 길거리에서 춤추는 비보이로 생활하다가 용접사로 변신한 김문성(35)씨가 19일 밝힌 소감이다.
김씨는 지난해 한국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 특수용접과(1년ㆍ전문기술과정)에 입학해 특수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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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비보이로 생활했지만, 어느 순간 직장과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난 멋있는 것만 할 거야’란 생각을 했는데, 학교에 들어가 땀 흘리며 용접한 완성품을 보면서 '참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년을 무대와 길거리에서 춤추는 비보이로 생활하다가 용접사로 변신한 김문성(35)씨가 19일 밝힌 소감이다. 김씨는 젊은 시절 화려한 무대에서 비보이로 살았다. 하지만 20대를 지나 30대에 접어들자 공연이 차츰 줄기 시작했다. 다른 일을 찾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뒤 의류사업도 했지만 신통치 않았다. 직장 경력이 없는 그를 반기는 곳도 없었다.
그때 그의 뇌리를 스친 것은 용접공이었던 아버지였다.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 업종이라 불리는 일을 하셨지만, 땀 흘리며 일해 정직하게 번 돈으로 가족을 돌봤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떻게 일을 배울 것인가'가 문제였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기에 일을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가 찾아낸 곳은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이다.
김씨는 지난해 한국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 특수용접과(1년ㆍ전문기술과정)에 입학해 특수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그해 12월엔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업했다. 학교에서 나름 실무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학교와 현장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했다. 김씨는 마음을 다잡고 있다. “처음에는 작업환경 자체가 달라서 당황했어요. 학교에서처럼 여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더 숙련돼야죠.”
이날 한국폴리텍대가 배출한 이색 졸업생 중에는 창원캠퍼스 스마트전자과(1년ㆍ전문기술과정)를 마친 노갑철(59)씨도 있다. LG전자 연구원이었던 노씨는 퇴직 뒤 입학, 전기기능사ㆍ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아파트관리소장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한국폴리텍대는 김씨와 같은 졸업생 1만1,387명을 배출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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