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10년전 사퇴 책임"..오세훈 "반반아파트 불가능"
오세훈 "반반 아파트? 형평성에 어긋날 것"
이날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진행된 후보 경선 '맞수토론'에서 오신환 후보는 "(10년 전) 시장직을 사퇴한 것이 지금 상황에 책임이 있다"며 "과거 대 과거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또 본선에서 (사퇴한)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텐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민주당이 공격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며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하는 선거인데 잘못하면 역심판을 당할 수 있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난 오히려 훈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서울시를 그 반영에 올려놓으라는 또 다른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과거 논란을 두고 공방이 거세지자, 토론의 사회를 맡은 홍성걸 교수는 "오늘 주제는 경제"라며 "과거보다 미래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토론을 부탁드린다"고 중재에 나섰다.
이후 두 사람은 '국회 이전'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오신환 후보는 "국회 이전은 굉장히 위험한 발생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적 관점에서만 볼거냐, 그리고 국토균형발전에 얼마나 도움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민주당이 이걸 들고 나온 게 부동산 실패를 무마하려는 꼼수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국회 정도가 충청도 지역으로 이전한다해서 서울이 크게 경제적 데미지가 있거나 서울의 브랜드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주요 시군구가 전부 소멸위험에 처해있다. 꼭 세종시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청주 제천 단양 공주 부여도 있다"며 "그런 쪽으로 국회가 옮겨가면 또 법원이나 대법원, 헌법재판소도 전국민적 열망에 따라 옮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서울이 맏형 노릇을 하자는 것이다. 논의가 필요하면 오픈마인드로 임할 수 있다"며 "다만 서울시민 의사는 좀 물어보고 시장으로서 입장을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오신환 후보는 "시장이 자기 철학을 가지고 결정할 문제인데, 또 다시 주민투표를 하겠다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오세훈 후보는 "그런 것이 아니라, 숙의의 과정으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신환 후보는 "저는 (국회 이전에) 단호히 반대한다. 정부가 이걸 밀어붙이면 저는 결사반대 시위라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반 아파트는 공급가격을 주변 시세의 절반 이하로 낮춰서 공급하되 향후 서울시에 되팔 때 매매차익의 50%까지는 보장하겠다는 정책이다.
오세훈 후보는 "기초생활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정도는 경제 형편이 어려워 못 받을 것이다. 중위소득 가까운 청년에게 수혜가 갈 텐데 그게 형평성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부지확보 비용이 많아서 반값 아파트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충분히 검토해도 3만 가구를 지을 땅이 없다”며 “싱가포르 제도는 말만 환매조건부지, 사실은 주택으로부터 재산적 가치가 증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투기방지책이다. 오신환 후보의 정책과는 상반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오신환 후보는 "서울 부동산 평균 가격이 10억원이 넘었다. 아무리 공급을 확대한다고 해도 무주택 서민, 청년들이 내집을 마련할 수 없다"며 "절반 이하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환매할 때 은행이자 정도 쳐주면 (중위소득층은) 굳이 반반 아파트로 안 간다"고 반박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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