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 회장, 부친 이어 무역협회장 맡는다
[경향신문]
구자열 LS그룹 회장(사진)이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무협은 19일 단체 회원 회장단이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3년 임기로 무협을 이끌 회장에 구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오는 24일 무협 정기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구 회장 취임으로 무협은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 출신 수장을 두게 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이후 이전 5명 회장 모두 정부 관료 출신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를 겪고 있던 업계 상황을 고려해 단체 목소리를 내 줄 인물로 관료 출신보다는 기업인이 적합하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구 회장은) LS그룹을 2013년부터 이끌면서 내수에서 수출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해 재계 16위로 성장시킨 리더십으로 무역업계 현안도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부자(父子)가 같은 단체 회장을 맡는 진기록도 쓰게 됐다. 구 회장의 선친인 구평회 회장은 22∼23대 무역협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했다.
구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을 수료했다. 1978년 평사원으로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해, 15년간 미국·싱가포르·일본 등 세계 각지의 무역 현장을 누볐다. 1995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 임원으로 일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01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에서 2008년 12월 LS전선 회장으로 승진했고, 2013년부터 LS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었다. LS그룹을 이끌면서 전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현지 생산·판매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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