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노래 나오는 한국서 가장 큰 생일 케익

신익수 2021. 2. 19. 16: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완도군 생일도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 나오는
한국에서 가장 큰 생일 케이크
LED 전광판 문구 미리 예약도
멍 때리기 명소로도 인기 많아
마산 돝섬·저도
주린이라면 꼭 가봐야 할 명소
복을 드리는 황금돼지섬, 돝섬
하도 만져서 돼지상 코만 반들
'돼지섬' 저도 콰이강다리 강추

믿기지 않지만 그런 곳이 있다. '특별한 날'과 딱 어울리는 특별한 여행지. 그래서 간다. 특별한 날 가면 0.1초 만에 '억' 소리가 터져나오는 곳. 잠깐,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이다. 본 기자처럼 덥석 가지 말고 일단 눈으로만, 랜선으로만 즐겨주시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만은 턱별 해질 테니깐.

◆ 생일날만 가세요…생일도
생일도의 명물, 생일케이크 조형물. 버튼을 누르면 `생일축하`노래가 나온다. [사진 제공 = 박준규 대중교통 여행전문가]
생일을 맞으신 분들부터 주목. 이거, 쇼킹이다. 말도 안 된다. 섬 이름까지 '생일도'다. 전남 완도군 하고도 생일도. 인구라 해야 884명, 465가구가 산다. 섬 이름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 믿거나 말거나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가 착해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는 뜻에서 '생'과 '일'을 합쳐 불렀다는 것이다.

생일날 이곳을 가야 할 이유는 딱 두 가지다. 넘버원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생일케이크. 아예 선착장에다 과일과 각종 해산물로 장식한 높이 2.5m짜리 생일케이크 조형물을 가져다 놓아버렸다. 이게 인증샷만 찍으라고 둔 것도 아니다. 배가 생일도 서성항 선착장에 도착할 무렵엔 대합실 전광판 대형 LED창에 생일 축하 문구가 빛을 발한다. 압권은 생일 축하 노래. 조형물 한쪽 모서리 버튼을 누르면 놀랍게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가 흘러나온다. 전광판 원하는 문구를 미리 예약해둘 수 있는 것도 기발하다.

넘버투 이유는 뱃삯 생일 선물. 생일날 이곳을 가면 뱃삯(당목항 선착장)이 공짜다. 으쓱 기분 끝내준다.

축하도 받고 난 뒤엔 뭘 할까.

걱정할 것 없다. 생일날만큼은 일 걱정, 돈 걱정, 가족 걱정 다 떼놓고 그저 힐링하고 싶으실 터. 놀랍게 이곳이 완도군 공식 지정 '멍 때리기' 명소다. 심지어 멍 때리기 좋은 3대 스폿을 딱 지정해 말뚝 푯말까지 세워두고 있다. 그 푯말에 적힌 멍 때리기 3대 법칙쯤은 외워두자. '1.가장 편하게 앉을 것. 2.휴대전화를 가까이 두지 말 것. 3. 노래·독서·잡담 안 하기, 웃음 안 웃기, 음식 안 먹기.' 한마디로 뇌를 쉬라는 얘기다. 내친김에 3대 포인트도 찍자. 멍 때리기 1장소는 너덜겅(돌숲). 하늘나라에 궁궐을 짓기 위해 옮기던 거대한 바위가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는 전설의 자연 돌숲(약 3만㎡)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지금은 또 동백이 장관이다. 소설가 김훈이 백제가 멸망하듯 '툭' 하고 떨어져 내린다고 표현한 그 동백숲이 너덜겅 주변을 감싸고 있다. 멍 때리기 2장소가 압권. 코로나 시대 ASMR(소리 집음 마이크) 포인트로 소리 없이 주목을 끌고 있는 몽돌해변이다. 길이가 약 1㎞인 용출갯돌밭. 넘실거리는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는 백색 소음만 들어도 절로 힐링이 된다. 잊을 뻔했다. 멍 때리기 3장소인 구실잣밤나무숲(9만㎡). 데스크(부서장) 마감 독촉이고 뭐고 다 내려놓아 버렸다. 합법적(멍 때리기 3법칙 중 2번)으로 휴대폰도 끄고.

▶생일도 100배 즐기는 법=당목항에서 배편으로 25분 걸린다. 생일도 서성항으로 향하는 이 배편은 오전 6시 30분을 시작으로 하루 7차례 운행된다. 생일송 학서암 금곡해수욕장 노을공원 용출자갈밭 생일섬길 구실잣밤나무숲 덕우도가 생일도 8경.

◆ 주린이 주목…대박 원하면 마산행
저도 콰이강의 다리.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이번엔 주린이들 주목. 상한가 빵빵치는 '대박'을 원하면 볼 것 없다. 마산행이다. 이유? 간단하다. 대한민국 전통의 미신 '돼지' 때문이다. 돼지꿈을 꾸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이 두 곳을 찍는 것만으로도 '부(富)'의 기운이 몰아칠 테니까. 심지어 돼지와 얽힌 포인트가 두 곳이다. 주린이들에게 친숙한 주식 용어로 표현하자면 '따상'인 곳이다.

일단 강렬한 주가 1차 상승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 돝섬이다. KTX 창원중앙역이 생기면서 가기도 편해졌다. 서울에서 달리니 3시간 남짓이면 창원. 바로 택시를 타고 마산항으로 내리 달렸다. 여기서 배로 딱 10분.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다 보면 이내 돝섬이다.

1982년 유명한 해상 유원지였던 곳. 7080 시절엔 서커스장 동물원에 놀이기구까지 있는 통째로 테마파크였던 섬. 그 시절만 해도 배를 타려고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이후 몰락했다. 이게 다시 부활한 건 2019 기해년. 황금돼지해로 불린 그때를 기점으로 부자 포인트로 떠버린 거다.

배에서 내리면 지척에 황금돼지상이 있다. '복을 드리는 황금돼지섬 돝섬'이라는 문구 바로 옆이다. 어른 키만 한 이 조각상, 당연히 인증샷 포인트. 그런데 묘한 게 있다. 자세히 째려보면 코만 반들반들하다. 이유가 있다. 이 돼지상의 코를 어루만져야 제대로 주가 상승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나 요즘 붉은 동백이 '툭툭' 몰락한 백제처럼 곳곳에 떨어져 있으니 걷는 맛도 있다.

VI(변동성 완화 장치)까지 상승 기운을 받은 뒤 상한가로의 2차 도약을 위한 기운을 받을 곳이 '돼지섬' 저도다. 내비게이션 주소로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저도로 향하는 길이 언택트 드라이브 명소다. 봄기운이 완연할 땐 차창을 반쯤 내리고 내달리기 최고의 코스. 꼬불꼬불 이어지다 보니 이내 저도다. 저도는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배를 탈 필요도 없다.

이곳 핵심 포인트가 빨간색 철교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에 등장한 '콰이강의 다리'와 빼닮아 이런 애칭이 붙었다. 한데, 이게 대박.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데 길이만 무려 182m에 달한다. 폭이라 해봐야 3m. 압권은 바닥 가운데를 투명하게 만든 강화유리다. 다리를 건너며 투명 유리로 13.5m 아래 출렁이는 바다를 보는 맛, 이거 상하한가를 오가는 짜릿함을 준다.

▶마산 100배 즐기는 Tip=마산 하면 아귀찜이다. 마산어시장 지척에 한국관광공사가 맛집 거리로 선정한 마산아귀찜거리가 있다. 아귀에 된장과 고추장, 콩나물 등을 섞어 찌는데, 매콤한 감칠맛이 일품. 이곳에만 있는 말린 아귀찜도 강추다.

전국 특별한 여행지 버킷리스트
신안 비금도 하누넘 하트해변.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1. 사랑을 원해요…신안 하누넘 하트섬

커플 전용 사랑 포인트? 볼 것 없다. 전남 신안 비금도의 하누넘 해변이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고향섬으로 알려진 비금도에 오면 여행족들이 1순위로 찾는 곳이 하트 해변 애칭의 하누넘 해변. 믿기지 않겠지만 해변 라인이 반원형 두 개가 옆으로 붙은 하트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인근 하트 전망대에 올라 이 해변을 내려다보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믿기지 않지만 그런 곳이 있다. '특별한 날'과 딱 어울리는 특별한 여행지. 그래서 간다. 특별한 날 가면 0.1초 만에 '억' 소리가 터져나오는 곳. 잠깐,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이다. 본 기자처럼 덥석 가지 말고 일단 눈으로만, 랜선으로만 즐겨주시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만은 '턱별'해질 테니깐.

2. 산타를 원해요…분천역 산타마을

아이들이 가면 0.1초 만에 탄성을 자아내는 곳, 경북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이다. 365일 산타마을인 이곳, 분천역 굴뚝 위엔 산타 조형물이 매달려 있다. 간이역 앞에 루돌프 조형물뿐 아니라 분천역 주변 곳곳에 산타 조형물이 도열해 있다. 한국판 '로바니에미'다.

3. 열받았어요…서울 관악산 'Fuck You' 바위

부장한테 깨졌다고? 보유한 주식이 급락했다고? 욕하고 싶을 때 가면 딱인 곳이 있다. 바로 서울 관악산. 기암괴석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소원 명당 촛대바위 연주대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게 8부 능선의 '퍽유(Fuck you)' 바위. 등산로에서 보면 바위 형상이 절묘하게 가운데 손가락을 쑥 빼낸 모습을 하고 있다. 괜히 기분 나빠질 수 있으니 굳이 사진 찾아보진 마시길.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