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대외채무 5424억달러..코로나19 영향, 755억달러 늘어
[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외화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무가 전년 대비 750억달러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말 대외채무 동향 및 평가’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외채무는 5424억달러로 전년 대비 755억달러 증가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내 외화자금 수요 확대로 은행 차입금이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국공채 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575억달러로 230억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0.2%포인트 오른 29.0%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5.5%로 전년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단기외채 비중의 경우 과거 위기 등에 비해 크게 낮은 30% 수준”이라면서 “외채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중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51.7%, 단기외채 비율은 78.4%였다.
대외채권은 2019년 말보다 731억달러 많은 1조207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 대외채권은 4782억달러로 1년 사이 24억달러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글로벌 외화자금시장 안정이 지속될 경우 외채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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