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산단은 '미니 유엔'..29개국 노동자 일한다

이호진 2021. 2.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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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영주시 진관산업단지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외국인 확진자 국적이 무려 17개국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진관산단 외에 광릉테크노밸리, 금곡산업단지 등에도 다수의 외국인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마석가구공단 등에서도 심심치 않게 외국인근로자를 만날 수 있는 만큼 알려진 것 지역 내 외국인근로자 국적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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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산단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사실 알려져
라이베리아·기니·콩고·말리 등 '낯선' 나라도 있어
외국인 고용허가제 국가 16개국 보다 훨씬 많아
[남양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한 플라스틱 공장 앞에 17일 오전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공단 근무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2.17. dadazon@newsis.com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남영주시 진관산업단지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외국인 확진자 국적이 무려 17개국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다국적기업”, “여기가 UN이냐”, “새로운 나라 이름 많이 배웠다”와 같은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불법 체류를 의심하는 댓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조사한 결과 이번 진관산단 집단감염 외국인 확진자는 중국, 캄보디아, 세네갈, 기니, 나이지리아, 말리, 태국, 러시아, 라이베리아, 필리핀, 알제리, 가나, 모로코, 이집트, 예맨, 콩고 등 17개 국가 국적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산업단지에는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적만 놓고 보면 고용노동부의 고용허가제 선정국가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가 더 많았다.

현재 고용노동부 고용허가제를 통해 E-9(비전문취업)이나 H-2(해외동포 취업)를 발급받아 제조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국가는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중국, 방글라데시, 네팔, 미얀마, 키르기스스탄, 동티모르, 라오스 등 16개 국가다.

여기에 이번에 진관산단 집단감염 확진자 국적을 더하면 중복되는 국적을 제외하고도 최소 29개 국가 국민이 남양주지역 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 돼 “여기가 UN이냐”라는 말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진관산단 외에 광릉테크노밸리, 금곡산업단지 등에도 다수의 외국인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마석가구공단 등에서도 심심치 않게 외국인근로자를 만날 수 있는 만큼 알려진 것 지역 내 외국인근로자 국적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할 수 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통역 문제가 발생하자 “마석역 장날인데 가서 통역 가능한 외국인 구해오면 안되나?”라고 조언했을 정도다.

진관산단 내 외국인근로자 수 역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번 집단감염 업체 외국인근로자를 포함해 200명 수준으로 조사됐으나, 사실상 합법적인 고용 인원만 집계된 만큼 실제 근로자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지역 외국인근로자의 방역 문제가 코로나19 지역 확산 저지에 변수가 되기는 했지만 외국인근로자를 향한 무조건적인 비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사태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내국인이라고 코로나19에 덜 걸리고 외국인이라 더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일로 자칫 외국인근로자를 바이러스의 온상인양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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