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너의 이름은 설렘, 평화, 희망.. [금주의 B컷]

사진·글 권도현 기자 2021. 2. 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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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어릴 적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면 그날 하루는 괜스레 즐거웠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지하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듯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위치한 ‘스마트팜’에서는 강추위에도 여린 채소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의 LED 전구 아래에서 새싹들은 싱그러운 초록빛을 뽐냈다. 초록색은 우리 눈에 가장 편안함을 주는 색이다. 그래서 피곤한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초록색에 더 눈길이 간다. 회색빛 도시의 지하에서 초록색 풀을 마주하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북극발 한파로 인해 유난히 추운 겨울을 겪었고, 바이러스와의 지긋지긋한 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다가오는 봄, 추위와 어려움을 끝내고 싱그러운 초록색을 느끼며 모두가 미소 지을 수 있기를….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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