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중대사에 리용남 세대교체..이재용·최태원 만난 '무역통'

김미경 2021. 2. 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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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 주재 대사를 지재룡에서 리용남으로 교체했다.

리 대사는 대외경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무역통'으로, 장기화한 대북제재 속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한편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통역원을 지낸 '중국통' 김성남을 당 국제부장에 임명한데 이어 무역통 리용남을 주중 대사에 앉힌 것은 미중 갈등 속 중국과 외교적 밀착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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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서 밝혀
대외경제 전담, 4대 총수 만난 인물
북중 경제협력 강화 반영 인사 풀이
고령인 지재룡 대신 61세 세대교체
김정은 정권 10년차 '젊은 피' 수혈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중국 주재 대사를 지재룡에서 리용남으로 교체했다. 리 대사는 대외경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무역통’으로, 장기화한 대북제재 속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화인민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리용남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리 신임 대사는 대외경제부문에서 줄곧 일해온 대표적인 ‘무역통’이다. 1960년 평양 출신으로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을 나왔고, 1994년 싱가포르 주재 경제담당 서기관을 거첬다. 1998년부터는 무역성에서 경력을 쌓아 무역상·대외경제상을 역임했고, 2016년 내각부총리에 올라선 뒤 북한의 대외경제 부문을 전담해왔다.

지난 2018년 9월 18일 대통령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가 북한 인민문화궁전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18년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차 평양을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그룹 총수 등과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한 게 리용남이었다.

그는 당시 이 부회장에게 “이재용 선생은 여러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2018년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는 남북 정상을 대신해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난 인물이기도 하다.

북한이 중국 주재 대사를 지재룡에서 리용남 전 무역상으로 교체했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홈페이지에서 “중화인민공화국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리룡남이 임명됐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무역통인 그가 주중 대사로 임명된 것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전통적인 우방국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김정은 집권 10년차 들어 빠르게 이뤄지는 세대 교체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 대사는 올해 61세인 것과 비교해 지 전 대사는 79세 고령이다.

리 대사는 김정일의 최측근이자 김정은 집권 이후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과 군 총참모장을 지낸 리명수 최고사령부 제1부사령관의 조카다. 2008년 무역상 임명 당시에도 최연소 관료로 꼽혔다.

이의 일환으로 북한은 지난달 8차 당대회에서 고령이었던 박봉주 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젊은 인물인 조용원을 당 조직비서에 임명하는 등 노동당과 내각 인사들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전임 지 대사는 2010년부터 11년째 중국 대사로 일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부였던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꼽혀왔고, 불안한 정권 세습기에 대중국 외교를 통해 김정은 체제 안착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통역원을 지낸 ‘중국통’ 김성남을 당 국제부장에 임명한데 이어 무역통 리용남을 주중 대사에 앉힌 것은 미중 갈등 속 중국과 외교적 밀착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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