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에게 묻다]윤지호 "위험관리 필요한 시점..가치·저평가주에 주목해야"
지금은 변동성 국면..리스크 관리가 중요
성장 가능성이 덜 반영된 산업·기업 선별 투자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19로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례없는 강세장이 이어지자 기대와 우려가 맞물리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 세력이 기관·외국인에서 개인으로 이전하면서 과거 경험하지 못한 시장 흐름이 펼쳐지고 있다. 이데일리TV는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나침반을 제시하기 위해 국내 주요 센터장들에게 증시 방향성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지금은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가치주나 저평가주 중심으로 관심을 두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일 기자와 만나 “유동성 장세 이후 예상치 못한 달러 강세나 세계 각국의 과도한 국채발행에 따른 금리 상승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3500포인트로 전망했다. 하지만 상단 목표치보다는 하단 2900포인트가 지지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하단 지지 여부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지에 따라 달렸다는 판단이다.
윤 센터장은 “작년처럼 대형 우량주 중심의 강세장을 예상하고 투자하면 기대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덜 반영된 산업과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게 기대 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으로는 가치주·저평가주가 유망하다는 얘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개인투자자들에게 실전에서 성공할 투자전략을 조언해 주신다면?
코로나19 이후 시장 상승 국면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수익을 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변동성 장세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는 위험 관리가 중요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입니다.
△ 올해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까요?
연초 올해 코스피 밴드 상단을 35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소비가 늘고 세계 경제의 교역이 증가하는 등의 실물경제 회복이 기업 실적으로도 증명된다면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변동성 국면에 진입한 만큼 상단보다는 조정시 2900포인트가 지지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적정 규모의 현금비중을 유지하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 시장 변동성을 가져올 리스크는 무엇일까요?
대표적으로 금리와 환율입니다. 시장에선 올해 달러약세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달러 강세가 진행된다면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입니다. 또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각국이 과도한 재정정책을 펼치면서 국채 발행 규모도 상당합니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종의 ‘나쁜 금리’ 상승입니다. 그동안 달러약세, 구조적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을 끌어올렸던 것을 고려할 때 달러강세나 금리 상승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 변동성 장세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주식매매 원칙·전략은?
자신의 투자성향을 스스로 잘 아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자신이 장기투자 성향이라면 하루하루의 주가를 보지 말아야합니다. 투자는 현재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미래의 기댓값을 거래하는 겁니다. 그 기댓값이 얼마나 주가에 반영돼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미래시점에 생존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 기존처럼 대형 우량주 중심의 강세장을 예상하고 투자하면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 입니다. 이들 주가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래 성장(변화) 가능성을 덜 반영한 섹터나 경기 확장기에 가치가 높아질 종목, 저평가 된 중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해야 합니다.
△ 슬기로운 투자생활의 노하우를 조언한다면?
성장 산업에서의 ‘나쁜 기업’이, 하향 산업에서의 ‘좋은 기업’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그 원칙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좋은 기업을 매수하는 겁니다. 우리 산업에서 반도체는 더 많이 쓰일 것이고 자동차 산업도 더 진화할 것이며 신소재와 관련된 화학산업도 성장성이 기대됩니다. 다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종목보다는 아직 시장에 덜 알려졌거나 저평가된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작년은 유동성으로 밀어붙이는 장세였다면 앞으로 시장은 기업 하나하나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 등도 수익률을 내기 좋은 시기입니다. 즉 성장 산업내 속한 우수한 기업을 싸게 사는 게 기본 원칙입니다.
이지혜 (jhlee2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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