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강원도 양양 산불 진화..양간지풍 영향권 '비상'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연결해서 올 봄 산불 전망, 또 대비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이영주]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산불에 양양주민분들이 크게 놀라셨습니다. 신속한 진화에도 산림 6.5헥타르가 불에 탔고요.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면서 진화가 쉽지 않았던 거죠?
[이영주]
맞습니다. 최초 시작은 양양에 있는 창고에서 시작이 됐는데요. 이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주변 야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산불로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는 초속 8m의 강한 바람도 불었었고요. 그 이전에 굉장히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화재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산불로 번진 게 아닌가 이렇게 확인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바람이나 건조한 날씨는 계속되고 있다 보니까 혹시 잔불이 남아있을 경우에는 산불이 다시 번지지 않을까 걱정되거든요. 어떻습니까?
[이영주]
충분히 가능성은 있습니다. 건조한 기후에는 작은 불씨만으로도 또 바람이 분다면 여기에 더더욱이 다시 재발화할 수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마는 다만 진압된 시점이 오늘 오전으로 확인이 되고요. 오늘 낮 시간 동안에 충분히 잔불 작업이 잘 이루어진다면 다시 재발화하는 상황들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오늘이나 내일 정도까지는 주의 깊게 주변 지역분들이나 혹은 이런 진압을 담당하시는 분들은 잘 살펴보셔야 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보통 겨울철에는 눈이 오고요. 그래서 산불이 잘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이번 산불은 겨울철이었는데도 불이 났고 또 크게 번졌습니다. 올 겨울에 눈의 양이 적었던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
[이영주]
아마도 그 부분이 크게 작용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부분 겨울철에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가 있기 때문에 산불이 잘 날 것 같아도 오히려 봄철보다도 상대적으로 산불이 크게 나지 않는데요. 그 이유 중에 대표적인 것들이 이를테면 겨울에는 눈이 내리면 산에 눈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사실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이 상당히 많이 제거가 되거든요.
그런데 올해 1, 2월달에는 굉장히 특이하게도 눈이라든지 비가 거의 이 지역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굉장히 건조한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서 인근 지역에서의 화재가 옮겨붙었을 때 굉장히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충분한 소지가 있었다 생각이 됩니다.
[앵커]
양양 주민들은 2005년에 낙산사 근처에서 큰 산불이 나면서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까? 그 근처까지 오면서 악몽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지역에서 불이 나면 이렇게 크게 번지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영주]
해당 지역은 항상 해마다 대형 산불들이 발생을 해서 인근 지역 주민분들이 굉장히 걱정도 하고 불안해하시는데요. 봄철이라든지 굉장히 건조한 기후, 또 해당 지역에 이를테면 양간지풍이나 여러 가지 다양한 바람에 대한 외적 요인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굉장히 빠르고 강한 산불로 이어지게 되고요. 또 최근 들어서는 단순히 산림만 소실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에 이를테면 민가라든지 혹은 마을까지 화재에 휩싸이면서 이재민도 상당히 많이 발생을 해서 이러한 부분들의 위험성은 항상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양간지풍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강원 영동 지역은 봄, 가을에 불이 많이 나고, 양간지풍 때문에 불길을 더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습니까?
[이영주]
그래서 강원도 지역의 양간지풍 같은 경우에 굉장히 독특한 형태인데요. 사실 봄철에 이를테면 남쪽에는 고기압이 형성되고 북쪽 지역에는 저기압이 형성됐을 때 강한 서풍이 불고 또 이 서풍이 불면서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굉장히 고온건조한 바람들이 되기 때문에 화재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양간지풍이 부는 이런 시점, 4월에서 5월 사이 이때 굉장히 큰 화재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을 대비해서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대로 2019년에 있었던 고성 속초 산불도 4월에 발생을 했고요. 건조해지는 봄이 오면 산불 위험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산불 예방법,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영주]
이렇게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에 산을 찾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입산객들이 화재에 대한 부분들을 충분히 조심하셔야 되는 부분. 그래서 담뱃불이라든지 화기 소지 자체를 하지 마셔야 되는 부분들이 있고요. 또 농촌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이를테면 쓰레기를 소각한다거나 전답을 태우는 행위, 이런 것들도 절대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산림 가까이 있는 사찰이라든지 전원주택 이런 것들에서는 집에서 난 화재가 산불로 확대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경우에는 집에서의 화재 예방, 이런 부분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산불이 났을 때 많은 주민들이 대피를 하셨는데요. 산간에 살고 계신 주민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민분들의 대처 요령도 좀 짚어주시죠.
[이영주]
실제로 산불이 났을 때 산림이 훼손되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상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현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항상 이런 산불에 관련된 예보라든지 또 재난문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항상 확인을 하시도록 빠르게 대처하실 수 있도록 해야 되고요. 또 화재가 발생한 지역이 상당히 이격이 돼 있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확산이 되면서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위험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인근 지역의 화재라고 그래도 즉시 대피를 하거나 또 대피를 한다면 어느 쪽으로, 또 임시대피소라든지 위치 같은 것들을 명확히 확인하셔서 충분하게 안전하게, 빠르게 대피를 하시는 이런 것들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동해안 지역 전역에 대형 산불 위험 예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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