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 줄이고 양돈 업계에서 수입처 모색
[경향신문]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생산을 작년의 절반 이하로 줄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본 매체인 닛케이아시아는 지난 18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가 올해 7000만~8000만대분의 부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1억8900만대)에 비해 60% 넘게 감소한 수치다.
일본 부품 업계가 받은 화웨이의 주문은 미국의 5세대(5G) 관련 제재 때문에 4G 모델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화웨이가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애플, 삼성전자와 함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3대 강자였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4500만대를 출하하는데 그치며 세계 시장에서 7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저가폰 브랜드 아너(Honor)를 매각한 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화웨이는 “그럴 일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관련 제재로 인한 수입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양돈 업계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9일 영국 BBC는 화웨이가 양돈농가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수입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절반의 돼지를 키울 정도로 양돈 사업이 큰데, AI 기술을 통해 개별 돼지를 식별하고, 돼지의 체중, 식사, 운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화웨이가 기술을 보급한다는 것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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