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샤넬·프라다·구찌의 국내 매출 실적은 왜 알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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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치솟는 가격에도 백화점 명품 매장 앞 대기 줄은 어쩐지 점점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매장 문이 열리기도 전에 수십 명이 줄을 서고 오픈과 동시에 뛰어가는 이른바 '오픈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이른바 '보복소비'로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2030 젊은 층들까지 명품 소비를 늘리면서 명품 업체들은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은 9.8% 줄었지만 명품 매출은 오히려 15.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샤넬을 비롯해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외국계 명품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를 버는지, 또 본국에 배당을 얼마나 하는지 등 경영 자료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돈을 쓸어가고 있지만 유한회사로 등록된 이들 법인은 감사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노리고 앞서 샤넬,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는 한국에서 이미 유한회사로 법인을 전환했습니다.
다만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그러니까 지난해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이들 기업 가운데 매출이나 자본금이 500억 원 이상일 경우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에 따라 실적이 공개 됩니다.
그런데 일부 명품 브랜드는 또 다시 실적 공개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쓰고 있습니다.
구찌코리아는 지난해 말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습니다. 유한책임회사는 여전히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한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상법상 불가능한데요. 때문에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일시적으로 바꾼 뒤 다시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소비자들이 명품 소비에 열광을 하든,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서 이익을 창출을 하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난 받을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명품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수조 원의 돈을 벌면서 얼마나 배당을 하는지, 한국 사회에는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는지 공개 조차도 하지 않는 것은 그저 돈만 벌어가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명품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에는 오랜 세월 쌓아온 고결한 장인정신이 깃들여 있다고 합니다. 한국 시장을 대하는 태도와 사회적 책임도 장사꾼 수준이 아니라 장인정신에 걸맞는 수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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