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조은희 "공약 섬세하지 않아"vs"좀 들으세요"

안채원 , 구민채 인턴 기자 2021. 2.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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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제대로 맞붙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최종 후보에 도전하는 두 사람은 19일 토론회 내내 부동산 문제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한다. 위선 기득권 집단의 서울이 아닌 시민의 서울로 바꿔야 한다"며 "4선 나경원이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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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왼쪽) 후보와 조은희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독할지는 몰라도 섬세하진 않으시네요" -조은희
"오세훈 후보랑 토론할 때랑 사뭇 다르시군요. 확실히 (경선이) 1대3인 것 같네요" -나경원

나경원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제대로 맞붙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최종 후보에 도전하는 두 사람은 19일 토론회 내내 부동산 문제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나 전 의원과 조 구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민의힘 2차 맞수토론을 펼쳤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한다. 위선 기득권 집단의 서울이 아닌 시민의 서울로 바꿔야 한다"며 "4선 나경원이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조 구청장은 "10년 전 그때 그 인물로 승부하면 질 수밖에 없다"며 "일 잘하고 참신한 조은희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자의 목소리가 가장 높아진 분야는 부동산이었다. 나 전 의원은 상호토론에서 조 구청장을 향해 "5년 내에 65만호를 짓겠다 하셨는데 아마 집을 많이 공급해야겠다는 의욕이 강하셨던 것 같다"며 "좀 과다하다. 1호선에 KTX 화물차가 지나가고 우리나라 교통량이 가장 복잡한 1호선을 지하화한 뒤 아파트 25층을 짓는다는 것인데 25층 지으려면 2년이 훨씬 넘게 걸린다"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완전 거꾸로 하면 된다. 이 정부는 공급을 안 하고 규제를 했다"며 "나 후보님도 서울에 그만한 대지가 어딨냐 하시는데 20만평이라는 미활용 시설이 있다. 그걸 녹지로 반 만들고 그 반의 3분의 2 정도를 주택에 지어도 1만5000호 정도 짓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나 전 의원의 부동산 공급 공약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나 후보님 공약은 박원순 시장 때보다 공급을 적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제가 10년에 7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5년이란 기간 동안에는 아파트를 그렇게 빨리 공급하기가 어렵다. 제 설명을 좀 들으시라"면서 "재정비 구역을 지정하더라도 인허가하고 아파트 분양하는 게 일시에 그렇게 많이 할 수 없다. 그걸 순환으로 해야지 한꺼번에 하면 이주 정책은 어떻게 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

조 구청장은 나 전 의원 공약을 '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평가하며 "(시민들이) 문 정부의 공급을 기다리고 있는데 문 정부랑 똑같이 10년이 돼야 공급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인구가 이미 작년부터 감소하는데 저는 10년 계획 이 정도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나 전 의원은 "지금 서울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일상 회복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서울에는 4만5000명의 유능한 공무원이 있다. 그 리더의 철화와 비전이 서울시정의 방향을 결정한다. 저 나경원은 그동안 4선 정치인을 하면서 모든 현안을 컨트롤 했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 역시 "이번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정치력도 있고 행정 능력도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며 "이번 서울시장 직을 대선으로, 당대표로 가는 징검다리로 삼는 정치인은 안 된다. 저처럼 야무지고 일 잘하고 당찬 후보가 되면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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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 구민채 인턴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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