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든 게 없다고 때리던 하키 코치".. 전 선수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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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고등학교 하키부 코치가 수년간 학생을 폭행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코치에게 전화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봤는데 '학생들의 인권을 우선시했기에 가혹적이고 모욕적인 욕설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다. 때문에 중도에 그만둔 학생이 없고 대부분 대학교나 실업팀으로 진출을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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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의혹 모두 부인.. 당국, 다음 주 진상조사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자하키 코치의 과거 폭행과 욕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 코치님 제자들을 하키 스틱으로 폭행한 거 기억하느냐”며 “‘머리에 들은 게 없으니깐 맞아야 한다’며 매일매일 때린 거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앞에서도 욕을 하고 때렸다. 부모님들은 보시면서 피눈물을 흘렸다”며 “맞아서 우는데도 계속 때렸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아직도 제자들한테 욕하고 (하키) 스틱으로 때리냐”며 “너무 충격적이고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 청원인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코치로부터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코치는 청원인이 제기한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코치에게 전화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봤는데 ‘학생들의 인권을 우선시했기에 가혹적이고 모욕적인 욕설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다. 때문에 중도에 그만둔 학생이 없고 대부분 대학교나 실업팀으로 진출을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 코치는 2009년부터 이 학교에서 하키를 가르치다 2014년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다. 현재 하키팀에는 15여명의 학생 선수가 속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교육청은 다음 주 현장을 직접 찾아 청원 글의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 관계자는 “교장과 교감, 하키부 감독 등을 상대로 의혹을 살펴본다”면서도 “정확한 피해자는 특정하지 못해 폭행 여부 확인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감독이 학생을 폭행하거나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체육계 폭력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북에선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 선수는 감독과 선배 등으로부터 당한 가혹 행위를 견디다 못해 지난해 6월26일 숨졌다.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에는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다영과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의 학교 폭력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낳았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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