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완전정복] 일본 로비 기술 해부, 한국은 돈이 아니라 로비 전략의 부재가 문제
[뉴스외전] ◀ 앵커 ▶
저희 MBC가 일본과 우리나라의 대미국 로비 실태를 심층 분석한 리포트를 연속으로 방영했는데요.
취재한 장슬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 장슬기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이렇게 우리 리포트를 봐도 그렇고 평소에 언론 봐도요.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미국 주요 사회 인사들이 많습니다.
왜를 그런 거죠?
◀ 장슬기 기자 ▶
왜냐하면 바로 그게 일본의 로비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입장을 일본이 직접 설명하는 게 아니라 소위 그 나라의 주류들을 통해서 이제 설명하는 것이 일본이가장 추구하는 로비 방법인데요.
램지어 교수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인거고요.
특히 일본은 아직 일본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35세 이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본에대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도록 하는 로비의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하고 있는데요.
지금 당장뿐만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는 겁니다.
일본이 이렇게 좋은 나라, 바른 나라라는 걸 홍보하고 지일파.
그러니까 일본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지난해만 742억 엔, 그러니까우리나라 돈으로는 7800억을 전략적 대외 홍보 예산으로 사용했습니다.
◀ 앵커 ▶
생각보다도 굉장히 많은액수군요.
◀ 장슬기 기자 ▶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문가들이 얘기하기로는 일본의 존재감이 이스라엘 다음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오면 국무부 장관이 누가 될지 그런 거를 굉장히 걱정하잖아요.
일본과 이스라엘은 걱정할 필요가없다는 거죠.
왜냐하면 다 친하니까.
그 정도로 이제 미국 주류 사회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얘기를 하는 건데요.
저희가 실제로 일본 로비 기록을 살펴 보니까 대사관에서 리셉션, 만찬 같은 거를 열어서 공화당, 민주당, 언론이 싱크탱크 사람들을 두루두루 초대를 해서 일본에 대해서 많이 알리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더라고요.
◀ 앵커 ▶
그런데 일본이 로비를 하는 거까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이해는 가는데 굉장히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뭔가요?
◀ 장슬기 기자 ▶
맞습니다.
대부분 이제 본인의 국익.
특히 무역 마찰 때문에 로비를 많이합니다.
저희 기획실 팀이 집중을 한 건 사실 이제 우리나라와 결부되는 문제들, 역사 문제인데요.
이 역사 문제를 로비를 할 때는 일본이 더 많이 집요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는 걸 막기 위해서 미 국무부의 의회 고문인 토마스 라히라는 사람을 127번이나 만났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감추고 싶은 부분, 왜곡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집중적으로 로비를 하겠네요, 그러니까.
◀ 장슬기 기자 ▶
그렇습니다.
위안부 관련한 로비는 정말 오랫동안 했는데요.
위안부와 관련해서 가장 오래된 로비 기록을 찾아보니까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돌아가신 김학순 할머니가 첫 공개 증언, 위안부에 대한 첫 공개 증언을 한 바로 그 이듬해인데요.
그 이후에는 위안부 관련한 결의안이 워싱턴에서 나오든 다른 주에서 나오든 지방 정부까지 다 쫓아가서 통과되지 못하게 방해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최근에는 극우 세력이 쓴 책과 논문 5편을 요약해서 배포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중의 하나인 하타 이쿠이코의 전장에서의 성과 위안부라는 책을 보면 방송사에서나 관심을 가질 만한 멜로드라마라고 위안부를 폄훼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램지어 교수는 이 6권의 논문과 책 중에서 2권을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니까 위안부가 전쟁 중에 일반조선인들보다 잘 살았다.
위안부가 되면 돈을 벌어서 나갔다 이렇게 주장한 주장들이 맞닿아 있고 닮아 있습니다.
◀ 앵커 ▶
민감한 사안은 일본이 원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동해병기 이런 것도 일본의 로비 대상 충분히 될 것 같은데요.
◀ 장슬기 기자 ▶
맞습니다.
미국은 연방제이다 보니까 각 주에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는 주 의회에서 결정을 하는데요.
2014년에 처음 버지니아에서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똑같이 병기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일본은 법안이 발의되자마자 버지니아에서 가장 크고 유력한 로비회사인 맥과이어 회사를 6억 원에고용합니다.
처음에는 주 의회 의원들이나 주지사를 찾아가서 설득합니다.
이러면 안 된다.
우리는 이런 한번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설득을 하는데 이게 안먹히니까요.
주지사한테 너 그러면 우리 일본 기업을 다 버지니아에서 빼버릴 거야 협박하는 편지까지 보냅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취재 과정에 외국 정부의 로비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이사를 한 명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 사람이 이러더라고요.
나는 일본이 교과서에서 단어 하나를빼고 넣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로비를 하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 대단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앵커 ▶
정말 어떤 예상을 뛰어넘는 집요함이군요.
우리랑은 다른 것 같은데.
이 로비스트를 직접 인터뷰를했다면서요.
◀ 장슬기 기자 ▶
맞습니다.
지난 2019년 한일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미국에서 이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잘 지내야 한다는 결의안이 통과가 됐었거든요.
그때 일본 측 로비스트로 활동한 마이아꼬보라는 로비스트를 어렵게 어렵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램지어 교수처럼 로비스트가 말하기는 램지어 교수처럼 일본은 자신의 입장을 대신 말해줄 사람을 내세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함께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앵커 ▶
준비되어 있습니까?
뭔가 굉장히 어떤 은밀한 상태로 진행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런데 미국은 저게 합법이죠, 로비가?
◀ 장슬기 기자 ▶
그렇습니다.
이 말만 들으면 약간 그런 느낌이 드는데 실제 로비는 우리 로비에 대한 인식하고는 굉장히 많이 달랐습니다.
그러니까 로비스트 말로는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면서 로비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 앵커 ▶
그런데.
◀ 장슬기 기자 ▶
그러니까 뒷돈이 오가거나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입장을 잘 설명하고 친분을 다지는 것이 로비라는거죠.
이 만남이 이루어지고 난 바로 다음 날 이제 한미일 3자 동맹은 매우 중요하다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 앵커 ▶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는군요.
그런데 이 일본의 로비는 주류 세력.
교수나 정치인 말고 이런 사람들 말고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이루어진다는 얘기죠?
◀ 장슬기 기자 ▶
그렇습니다.
미국의 정치 중심지가 워싱턴이잖아요?
그런데 이 워싱턴 호숫가에는 매년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이 흩날립니다.
또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후원하는 축제도 열리고 있고요.
체리블로섬 페스티벌이라고 상당히 유명합니다.
여기서 벚꽃 퀸이라는 걸 뽑아서 일본으로 초청을 하고 또 직접 총리와 일본 황실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고요.
일본에 대해서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주는 거죠.
그런데 이외에도 또 미국인들이 체제비 걱정 없이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할 수 있는 JT 프로그램도 있고요.
학생들에게 홈 스테이를 제공하는 카케야시 프로그램, 그리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일본 말하기 대회 등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에요.
정부에서 진행하는 이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사카와 재단이라고 들어보셨죠?
이런 민간 재단에서도 지일파를 만드는데 상당히 열심히인데 예산에 한정이 없어요.
그래서 이 규모가 엄청 날 것으로.
◀ 앵커 ▶
예산에 흔적이 없다고요?
◀ 장슬기 기자 ▶
흔적도 없고 한정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규모가 엄청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여기에 어떤 이런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미국인들은 친일이 되지 않을 수가 없겠군요.
이런 호의를 입고 나면.
그런데 일본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뭘까요?
예상을 뛰어넘는데.
◀ 장슬기 기자 ▶
그렇죠.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다.
원래 착한 나라다.
이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인데요.
실제로 2015년에 퓨 리서치라는 미국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사를 해봤더니 이미 미국인의 61%가 일본은 전쟁에 대해서 충분히 사과했거나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나타났습니다.
◀ 앵커 ▶
상당히 어떤 역사적 사실하고는 다른 인식을 갖게 하는 데 이런 치밀한 로비가.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경우를 한번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 장슬기 기자 ▶
안타깝지만 사실 한국은 일본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은 1950년대부터 미일 통상 마찰이 불거지면서 굉장히 로비를 열심히 하고 잘해왔거든요.
심지어 그게 극에 달했던 1980년대에는 미국의 한 정치 주간지 표지에 사무라이들이 미국 의사당을 공격하는 삽화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이제 그동안 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과 총리실이 쓴 금액만 비교를 해봤더니 한국이 일본의 절반 정도를 썼더라고요.
◀ 앵커 ▶
그렇다면 그 돈도 돈이지만 다른 로비에 어려움이 뭔가요?
◀ 장슬기 기자 ▶
아무래도 로비에 대해서 국민 인식이 부정적이다 보니까 외교 당국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로비를 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더라고요.
그런데 로비라는 게 미국에서는 또 합법이고 또 생각해 보면 심지어 미국과 가장 사이가 나쁜 중국도 굉장히 열심히 로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만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거죠.
◀ 앵커 ▶
우리가 너무 순진하게접근하고 있군요, 로비에 대해서.
이게 굉장히 국익에 중요한 것 같은데.
◀ 장슬기 기자 ▶
그러다 보니까 지금까지 안해봤잖아요.
많이 안 해봤으니까 경험도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전략도 부족하니까 이 부분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올해 대미로비 자문회사 예산이 7억이 늘어서 27억 원이 됐는데요.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 ▶
이 자료들, 굉장히 자료들이 많은데 어디서 다 찾았습니까?
이 자료.
◀ 장슬기 기자 ▶
미국은 로비가 합법인 대신 모든 정보를 공개하게 돼 있습니다.
외국 정부와 관련한 것은 외국 대리인등록법이라고 파라라고 하는 것인데요.
이 법에 의해서 계약 내역은 물론이고 누구를 만났는지 얼마를 줬는지 후원금을 줬는지까지 모두 쓰게 돼 있는데요.
그런데 이게 다 영어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주요 내용은 번역을 하고 다 추려서 MBC 홈페이지에 올려놨습니다.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 기획취재팀 리포트를 제가 봤는데 보니까 한국은 돈이 일본보다 없어서라면 그건 이해가 가는데 그건 아니고 적은 돈을 쓰면서 아무런 전략이 없다는 부분이 아프게 다가오더라고요.
◀ 장슬기 기자 ▶
맞습니다.
◀ 앵커 ▶
추가 취재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장슬기 기자 ▶
그렇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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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1400/article/6093401_349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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