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식수난까지, 집에서 '저체온증'..美한파에 최소 40명 사망

최정희 2021. 2. 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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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남부에 불어닥친 한파에 최소 40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얼어붙으면서 수백만 가구가 정전의 고통을 겪고 있고 도로가 폐쇄돼 물 공급 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식수난이 생기고 있다.

특히 난방 공급을 제대로 못 받아 집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켄터키주의 77세 한 여성은 이틀 동안 정전에 난방 공급 없이 지내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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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륙의 4분의 3 가량 눈으로 덮여
도로 폐쇄에 수도 파이프라인 얼어붙어
(사진=뉴시스/A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중남부에 불어닥친 한파에 최소 40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얼어붙으면서 수백만 가구가 정전의 고통을 겪고 있고 도로가 폐쇄돼 물 공급 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식수난이 생기고 있다. 특히 난방 공급을 제대로 못 받아 집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남부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18일(현지시간)까지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집에 난방 공급이 끊기면서 집안 침대 위에서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들이 생기고 있다. 켄터키주의 77세 한 여성은 이틀 동안 정전에 난방 공급 없이 지내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텍사스주에선 자기 집에서 난방이 안 된 상황에서 침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남성도 있었다. 온도 측정 결과 집안 온도가 바깥 날씨와 같았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선 토네이도에 사람이 연못, 호수, 수영장 등으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 사망하기도 했다. 휴스턴에선 한 가족이 차가 공회전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 난방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벽난로에 의존해 한기를 녹이다 화재로 인해 사망하는 사고도 생겼다.

계속되는 한파에 정전에 이어 식수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전 피해를 집계하는 웹사이트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미시시피주에서 11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고 있고 루이지애나주에서도 9만가구가 어둠 속에 있다. 텍사스주에선 37만5000곳이 정전 피해를 입고 있다. 하루 전 300만곳이 넘는 주택, 사업장에서 정전 피해가 나타났으나 그나마 복구된 것이다.

물 정수에 필요한 화학 물질이 도로 폐쇄로 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식수난도 발생하고 있다. 텍사스주에선 물 파이프 파열, 수도관 파손 후 1300만명의 주민들에게 물을 끓여먹으라고 요구했다. 휴스턴 메소디스트측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 물을 내리기 위해 트럭에서 물을 실어와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미국 대륙의 거의 4분의 3 가량이 눈으로 덮여있다며 도로가 폐쇄되고 코로나19 백신마저 배포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기록적인 한파는 이번 주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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