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석 후보 "부산상의 회장 선출, 23대 의원부서 매듭을"

부산CBS 강동수 기자 2021. 2. 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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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석 삼강금속 회장 19일 "상의 회장 선거, 상공인 화합 정신 지켜야" 호소
상의 회장 경선 가능성에 사상 첫 의원 선거 현실화 불똥
지역 경제인들 의원 선거 부담 가중, 코로나19 상황에 수천명 참여하는 선거 안될말!
경선 참여설 나오는 후보측, 22대 의원부서 선출한 23대 회장 경선 참여 경험 있어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이전 선례 따라 현 23대 의원부 합의추대나 경선으로 뽑아야!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한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테이블 중앙)이 19일 부산상의 기자실에서 24대 의원 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상의 제공
부산 최대 경제인 단체인 부산상공회의소의 차기 회장을 뽑는 절차가 당초 추진하던 합의추대 방식이 아닌 차기 의원들에 의한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장 선거에 앞서 회장 선출권을 갖는 100명의 상의 의원을 뽑는 선거가 사상 처음 진행되면서 현장의 혼선과 불만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3대 현 의원부로부터 합의추대 후보로 선정된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이 입장 발표를 통해 "상공인 화합을 지키기 위한 합의추대 정신을 존중해 후보간 협상을 통한 단일화나 현 의원부가 참여하는 경선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해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23대 의원부가 추천한 상의 회장 적격후보인 송정석 회장은 19일 "차기 상의 회장 선출 관련 지역 사회 우려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송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허용도 현 부산상의 회장이 연임의 뜻을 접으면서 차기 회장은 상공계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23대 현 의원부에 의한 합의추대나 경선으로 선출한 후, 차기 24대 의원의 인준 절차로 최종 추대하기로 했음을 강조했다. 이는 역대 부산상의 회장단과 23대 의원부가 각각 만장일치와 압도적 찬성으로 합의한 결정인 만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계와 사회 전반에 깊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상황에서 상공계마저 회원사 선거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과열, 분열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24대 의원 선거를 치르는 상황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부산상의 회장 선거 규정은 수천명에 달하는 부산상의 '회원'들 가운데 100명의 '의원'을 뽑는 선거를 먼저 치른 뒤, 여기서 선출된 3년 임기의 새 의원들이 차기 회장을 뽑는 간접선거(대의원선거) 방식이다.

부산지역 상공계가 모두 선거에 참여하면서 지지표를 얻기 위한 선거운동 부담과 기업인 줄세우기 등이 나타날 수 있어, 130년 부산상의 역사상 실제 의원 선거를 치른 것은 1994년 15대 의원 선거 단 한 차례 뿐이었다. 이마저도 당시 의원 규모는 60명에 불과했고, 당선 의원 중 실제 경선을 통해 선출된 사례는 업종별 대표의원 4명이 전부다.
지난 2018년 1월에 열린 23대 부산상의 회장 선출을 위한 22대 부산상의 의원들의 경선 모습. 부산상의 제공

송정석 후보는 "의원 당선을 희망하는 경제인들이 회비 납부를 통해 확보한 표는 업체당 최대 15표 남짓에 불과하고, 당선 안정권에 들려면 40~60표를 추가로 구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의원 당선을 위해 회원기업들을 찾아가 득표활동에 돈과 시간을 소모해야 하고, 만약 필요한 지지표를 구하지 못할 경우 돈으로 신규 회원의 표를 사는 매표 행위를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을 지우고 금권선거의 폐해마저 양산하는 의원선거는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인데 5천여 명의 회원이 부산상의 회관을 찾아 투표를 하는 모습을 부산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며 엄중한 방역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의원선거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현재 경선 출마설이 나오는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도 23대 회장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데, 그 때도 22대 의원들의 경선을 통해 23대 회장을 뽑았던 만큼, 23대 의원부의 합의추대 노력을 존중해 후보 단일화 노력을 하고, 만약 단일화가 끝내 무산되면 24대 차기 의원이 아닌 23대 현 의원부의 경선으로 차기 회장을 뽑자"고 제안했다.

송 후보는 "과거 치열했던 선거전은 후보 진영 간의 분열을 야기해 상공계 전반에도 큰 상처를 남겨 왔고, 이런 분열 양상은 선거 이후 부산상의 운영에도 적지 않은 차질을 가져왔다"며 "차기 회장 선출을 두고 더 이상 지역 상공계가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고 합의추대의 대의에 동참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의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의 중도 포기 이후 경선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은 조만간 부산상의 회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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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강동수 기자] angelds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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