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 촬영은 이미 제가 했습니다"
"올해부터 기존 교양·전공수업과 별도로 모든 학생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초 교육을 9~12학점 수강해야 하는 데이터사이언스 교육과정을 도입해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성균관대학교는 미래 경쟁력의 핵심인 AI 분야에 역점을 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19일 성균관대 온라인 입학식에 등장한 AI 총장은 '첫 수업'이라는 제목의 훈사를 통해 2021학년도 신입생들에게 이같이 비전을 제시했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입학식을 지켜보던 신입생들은 훈사가 마무리될 무렵, 신 총장이 나란히 등장하는 모습을 본 뒤에야 자신들의 입학을 환영하던 총장이 AI 아바타였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학위복을 갖춰 입고 훈사를 준비하던 신동렬 총장이 입을 떼려 하자 AI 총장이 "이미 축사를 내가 다 했다"고 말하고, 신 총장이 당황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성균관대가 입학식에서 AI 총장을 선보인 이유는 신입생들에게 이미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모습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신 총장은 지난 2019년 1월 취임한 이래 줄곧 AI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AI 활용 여부가 모든 학문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학생들이 AI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앞서 성균관대는 2019년 11월 'AI 비전전략 선포식'을 개최하며 AI 중심대학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성균관대는 AI 연구교육 강화 방안으로 △AI학과(대학원) 신설 및 AI 융합교육 강화 △AI연구소 신설 및 융·복합 연구개발 진흥 △국내외 산학연 협력 강화 △AI 교육·연구 협업 지원체계 구축 △학사업무에 AI 단계적 도입 등 5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이때도 신 총장은 "모든 학생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기초 역량을 쌓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입학식에선 성균관대 학생회가 주축이 돼 '개강 첫날 무엇을 입을까?'라는 주제로 새내기 첫 수업 패션쇼를 개최하고, 신입생들의 합격 소감과 사연을 소개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입학식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데 대한 신입생들의 아쉬움을 입학식 키트 언박싱(unboxing·개봉), 엽서 이벤트 등으로 달랬다.
성균관대는 통상적인 학사일정보다 1주일여 앞서 이달 22일부터 1학기를 시작한다. '도전학기제'를 도입하면서 지난해 1학기부터 한 학기 수업을 기존 16주에서 15주로 단축했기 때문이다. 도전학기제란 여름방학 기간을 3개월로 늘려 학생들이 인턴십, 대학 강좌 수강, 비교과 프로그램 등 경험을 쌓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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