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까지 40리길..두메산골 이장님들 '소통 앱' 효과 만점

오윤주 2021. 2.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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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 이장들이 소통 재미에 빠졌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이장들은 '상촌e음'이라는 소통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윤인자 상촌면 부면장은 "별도 앱을 개발한 게 아니라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밴드를 활용해 '상촌e음'이라는 별도의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며 "이장님들이 면에 오는 횟수가 줄고, 일 처리 속도가 빨라졌으며, 소통도 잘돼 효과 만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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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상촌면 행정복지센터와 마을 이장들이 이용하는 ‘상촌e음’.

산골마을 이장들이 소통 재미에 빠졌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이장들은 ‘상촌e음’이라는 소통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상촌e음’은 상촌면 행정복지센터, 동료 이장과 이장 사이를 이어 서로 소통한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 1일 면 행정복지센터가 ‘상촌e음’ 제안한 뒤 현재 21개 마을 이장 가운데 20명이 ‘상촌e음’을 이용하고 있다. ‘상촌e음’을 통해 군이 보낸 농기계 현장 순회 교육 일정·조기폐차 및 엘피지 화물차 지원 신청·초중고 입학 축하금 신청 등 공문, 이장회의 안내·명견 소유자 의무 보험 안내 등 홍보, 폭설 대비 요령 등 생활 정보 등을 수시로 소통한다.

이들 공문·안내 등은 대부분 이장이 면 행정복지센터에 들러야 확인할 수 있던 것들이다. 보조금 등 지원의 경우 ‘상촌e음’을 이용하기 전에는 이장들이 면에 들러 공문을 확인하고, 마을에 돌아가 수요조사를 한 뒤, 다시 면에 들러 신청하는 등 번거로웠지만 ‘상촌e음’을 통해 공문을 확인한 뒤 마을 수요조사를 해 면에 통보만 하면 된다. 윤인자 상촌면 부면장은 “별도 앱을 개발한 게 아니라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밴드를 활용해 ‘상촌e음’이라는 별도의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며 “이장님들이 면에 오는 횟수가 줄고, 일 처리 속도가 빨라졌으며, 소통도 잘돼 효과 만점”이라고 말했다.

‘상촌e음’을 이용하면서 이장뿐 아니라 면 행정복지센터도 일손이 줄었다. 윤 부면장은 “‘상촌e음’에는 공문 열람 확인 기능이 있어 이장 개개인에게 일일이 전화하거나 독촉하는 등 수고가 줄었다. ‘상촌e음’ 활용이 어느 정도 정착하면 단순 안내 종이 홍보물을 없애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촌e음’은 첩첩산중으로 이어진 면의 지리적 여건 때문에 탄생했다. 상촌면은 면적이 137.56㎢로 영동군에서 가장 넓다. 주변엔 황학산(1111m), 민주지산(1242m), 삼도봉(1176m)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전체 면적의 88.5%가 산으로 이뤄져 있다. 영화 <집으로>의 배경 마을이 이곳이다. 몇몇 마을은 면 행정복지센터까지 10~15㎞ 이상 떨어져 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윤여생(59) 상촌면 둔전리 이장은 “15㎞ 이상 떨어진 면을 찾느라 번거롭고 힘겨웠는데 ‘상촌e음’을 쓰면서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동군은 상촌면과 이장들이 이용하는 ‘상촌e음’을 군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영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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