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토론 어땠길래"..토론보다 뜨거운 '극과 극' 평가

유새슬 기자 2021. 2. 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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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의 '제3지대' 경선이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안 후보의 토론은 이번에도 다양한 반응을 만들어냈다.

안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누가 더 진정성 있고 정직한가. 그리고 누가 능력이 있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라며, 맞상대인 금 후보의 토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금 후보 정말 고생 많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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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安, 역시 TV토론 못한다"..홍준표 "'안초딩' 사과"
"콘텐츠 훌륭하지만..내용이 프레임에 묻히는 토론회는 절대 지양"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전날(18일) 금태섭 후보와 토론하는 모습 © 뉴스1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의 '제3지대' 경선이 우여곡절 끝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안 후보의 토론은 이번에도 다양한 반응을 만들어냈다. 야권 후보 최종 단일화까지 앞으로 수 차례의 토론을 거쳐야 하는 안 후보에게는 당분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여야에 따르면 안 후보의 전날(18일) 토론을 지켜본 정치권의 평가는 크게 갈렸다. 이는 안 후보가 추구하는 토론 방식에 대한 호불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토론을 자신의 공약을 직접 국민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공격적인 언사를 삼가고 오로지 자신의 소신을 전달하는 자리로 삼겠다는 것이다.

실제 금 후보와의 1차 토론에서도 금 후보가 공격적인 질문을 하면 안 후보는 방어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안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에는 기자들과 만나 "누가 더 진정성 있고 정직한가. 그리고 누가 능력이 있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라며, 맞상대인 금 후보의 토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금 후보 정말 고생 많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격한 정치적 공방이 오가는 토론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은 안 후보의 바람과는 달리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그 이미지가 점차 굳어질 가능성도 낮지 않다는 것이다.

토론이 끝난 직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후보의 완승"이라며 "안철수는 역시 TV토론을 못한다. TV토론을 할 때마다 3%씩 지지율을 까먹는 일이 반복될지도 모르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비꼬았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때 토론하는 것 보고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 정중히 사과드린다. 압축된 언어 사용능력은 대단한 진전이었다"며 안 후보의 토론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안초딩'이라는 조롱 섞인 단어를 재차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안 후보도 그저 반길 수만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제가 MB아바타입니까"라고 묻자 "이게 지금 대선 토론인지 초등학생 감정싸움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남은 토론에서 안 후보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금 후보와의 2차 토론을 남겨두고 있으며 이번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내달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결선 토론에 나선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와 금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누가 뭐래도 안 후보가 가진 콘텐츠는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제3지대 경선 승자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오는 3월 가장 품격있는 콘텐츠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백날 밤새워 토론 자료를 준비해도 후보자가 즉석에서 말 한 마디 잘못하면 그게 평생 이미지로 '박제'될 수 있다"며 "토론자의 입에서 나오는 메시지가 아닌, 프레임에 갇힌 토론자 얼굴만 기억에 남는 토론회를 절대적으로 지양한다. 안 후보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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