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수송, 울릉도 8시간..접종 전 마지막 실전훈련
특전사와 경찰특공대 등 백신 운송차량 호위
군 항공자산 동원, 도서지역 수송 훈련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민·관·군·경 합동의 백신 수송 모의 훈련이 19일 진행됐다.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앞두고 이뤄진 사실상 마지막 실전적 절차 숙달 훈련이었다.
이번 훈련에서 국내 백신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물류센터로 운송하고, 물류센터에서 다시 이를 나눠 최종 접종기관까지 운송하는 전 과정을 숙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지상 수송 작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백신센터에서 시작된 이날 훈련에는 군 병력과 경찰 1개 중대, 경찰특공대 1개팀, 고속도로순찰대, 안동경찰서 등이 참가했다.
이천 물류센터로 보낼 백신을 차량에 싣는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군 병력은 공장 내부에서 안전을 확보하고 경찰은 외곽 경비를 담당했다. 오전 9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L하우스 백신센터에서 출하돼 5t 트럭에 실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전 10시께 공장을 출발했다.
25일 이천 통합물류센터를 통한 전국 배송이 진행되면 물류센터와 대상 기관, 보건소 등은 배송 위치·시간·장소 등 배송 일정을, 보건소에서는 방문 접종 일정을 조율하게 된다. 26일부터는 요양병원 등에서 배송 5일 내 자체 접종을 시작하고, 보건소 등도 예약된 일정에 따라 시설을 방문해 접종을 진행한다.
이날 백신을 실은 트럭 뒤로는 5t 예비트럭 한 대가 따라붙었고 그 앞뒤로는 경찰과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등의 호송 차량이 늘어섰다.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정오께 이천 물류센터에 도착한 백신은 수송지원본부와 군사경찰의 확인과 감독을 받으며 냉장 물류창고로 입고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형물류창고에는 대량의 백신이 냉장 보관되기 때문에 창고 내 기준온도 유지와 재고 현황에 대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출하 과정에서 백신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먼저 온 백신을 먼저 처리하는 선입 선출 개념에 입각한 백신 적재 및 인수인계 절차 등을 숙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서지역에 대한 민간 항공수송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한 군 항공기 운송훈련도 진행됐다.
공군 C-130 수송기는 백신 수송차량을 통째로 실은 채 이날 오후 2시 18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해 1시간여 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송기에서 내려진 차량 앞뒤로는 대기 중이던 해병대 군사경찰과 경찰 차량이 호위했다.
공항을 출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기관 중 하나인 제주시 보건소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L하우스 백신센터에서 출하된 백신이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거쳐 제주시 보건소까지 오는데 7시간이 안 걸렸다.
제주도의 경우 민간선박이나 항공기 이용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민간 자산 운용이 제한되는 긴급 수송 또는 대량의 백신 수송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군 수송기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훈련에서 울릉도 백신수송을 가정해 HH-47 헬기가 투입됐다. 오후 2시 이천 물류센터에서 특전사 헬기장으로 옮겨진 백신은 대기 중이던 HH-47 헬기에 탑재됐다. 헬기는 실제 출발하지는 않았지만, 울릉도에서는 헬기로 백신을 공수받은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이뤄졌다.
울릉도 해군부대에 도착한 백신은 해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울릉도 보건의료원까지 전달됐다. 울릉도는 안동에서 백신 출하에서 현지 접종기관 이송까지 8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모의훈련은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보건소 배송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현장을 점검한 서욱 국방부 장관은 “백신 수송 과정은 기본적으로 민간업체에서 담당하지만 우발상황에 봉착하거나 상황이 어려울 때 우리 군의 수송기와 함정 등을 이용해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그 역할을 우리 군이 준비를 잘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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