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 향나무 폐기 '셀프 감사?'..국민의힘 "감사대상을 감사원장으로"

대전CBS 고형석 기자 2021. 2. 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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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담장에 있는 향나무 120여 그루를 무단 폐기한 이후 문제가 되자 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셀프 감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규 신임 감사원장은 지난해 옛 충남도청사를 소통협력공간으로 꾸미는 사업에 따라 향나무가 베어지던 시점인 6월, 해당 사업 주관부서인 시민공동체국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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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충남도청사 전경.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담장에 있는 향나무 120여 그루를 무단 폐기한 이후 문제가 되자 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셀프 감사'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관련 사업 주관 부서의 국장이 감사원장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20일 자로 신임 감사원장에 이상규 인재개발원장을 내정하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충남도청사 부지 향나무 제거 사건과 관련해 감사를 지시한 후 그 감사원장에 사건 당사자를 내정했다"고 19일 비판했다.

이상규 신임 감사원장은 지난해 옛 충남도청사를 소통협력공간으로 꾸미는 사업에 따라 향나무가 베어지던 시점인 6월, 해당 사업 주관부서인 시민공동체국장이었다.

시는 옛 충남도청사와 향나무 등의 소유자인 충남도청과 공식적인 행정절차를 밟지 않고 향나무 120여 그루를 베어 폐기했다. 남의 땅에 있는 나무를 무단으로 베어버린 셈이다.

옛 충남도청사 건물은 2012년 내포신도시로 도청이 이전하면서 국가가 매입을 추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802억 원에 사들였다. 잔금이 치러지면 소유권은 충남도에서 국가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당시 시민공동체국장이었던 이 신임 감사원장의 임기가 지난해 2월 20일부터 연말까지였기 때문에 이 사업을 처음부터 지휘한 장본인이라는 게 시당의 주장이다. 결국, 허태정 시장이 감사대상을 감사원장으로 임명한 셈이라고 시당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이 감사원장을 감사위원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당은 "지금 당장 감사원장 내정을 철회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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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고형석 기자] koh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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