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곽동기의 헌신, 두 슈터를 폭발시키다

손동환 2021. 2. 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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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기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전주 KCC는 19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2021 KBL 2차 D리그에서 서울 SK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2-110으로 졌다. SK에 이겼다면 울산 현대모비스(3승 2패)와 공동 2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단독 5위(2승 3패)로 처졌다.

KCC는 경기 시작부터 김지후(187cm, G)의 득점력으로 재미를 봤다. 김지후가 1쿼터에만 12점에 야투 성공률 100%(2점 : 3/3, 3점 : 2/2)를 기록했기에, KCC가 23-18로 SK를 밀어붙일 수 있었다.

2쿼터에도 김지후와 이근휘(187cm, F)의 외곽포로 치고 나갔다. 2쿼터 한때 38-30으로 쫓긴 적 있지만, 신명호 KCC 코치의 타임 아웃 이후 활동량을 끌어올렸다. 52-40, 두 자리 점수 차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에 가장 눈에 띤 이는 김지후와 이근휘였다. 하지만 김지후와 이근휘 이상의 공헌도를 보인 이는 따로 있다. 곽동기(192cm, F)다. 곽동기는 박세진(205cm, C)을 대신해 코트로 투입됐고,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자기 포지션에서 해야 할 일부터 했다.

송창무(205cm, C)와 김승원(202cm, C), 장문호(195cm, F) 등 SK 장신 자원의 골밑 공격을 온몸으로 막았다. 또한, 공격에서는 힘과 리치를 앞세운 포스트업으로 SK 빅맨을 괴롭혔다.

빅맨으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 자기 강점으로 SK의 협력수비를 이끌었다. SK의 협력수비에 무리하지 않고, 비어있는 슈터에게 볼을 빼줬다. 또한, KCC 볼 핸들러 혹은 슈터들에게 쉴 새 없이 스크린을 하며, KCC 볼 핸들러나 슈터의 슈팅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곽동기의 눈에 보이지 않는 헌신이 김지후와 이근휘의 득점을 이끌었다. 덕분에, 김지후는 전반전에만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퍼부었다. 이근휘 역시 전반에만 3점슛 3개로 김지후를 지원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후반전. 곽동기도 이를 알고 있었다. KCC가 54-50으로 쫓길 때, 곽동기가 페인트 존에서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했다. 그러나 3쿼터에 3분 11초 밖에 뛰지 못했고, KCC 또한 70-69로 위기를 맞았다.

곽동기는 4쿼터를 거의 쉬었다. 경기 종료 1분 12초 전에야 코트로 나왔다. 자기 가치를 보여줄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승부가 연장으로 가면서, 곽동기가 뛸 시간이 더 생겼다. 하지만 팀이 연장전에 집중력을 잃었고 역전패했다.

곽동기는 이날 18분 56초만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점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볼 없는 스크린과 리바운드를 위한 몸싸움, 포스트업에서의 협력수비 유도 등 기록지에 보이지 않는 요소도 많이 보여줬다.

그 덕에, 김지후와 이근휘가 각각 33점(3점 : 7/8)과 15점(3점 : 5/12)으로 맹활약했다. 팀은 패했지만, 곽동기의 헌신은 눈여겨볼만했다.

어느 팀이나 그렇지만, KCC 역시 수비와 리바운드, 볼 없는 움직임에 중점을 두는 팀이다. 특히,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그렇기 때문에, KCC 농구는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모든 선수가 다 중요하지만, 빅맨의 역량이 중요하다. 라건아(200cm, C)와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가 자기 몫을 해줬기에, KCC가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라건아는 언제 대표팀으로 차출될지 모르고, 타일러 데이비스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또한, 4번을 소화하고 있는 송교창(199cm, F)의 체력 부담이 크다.

유성호(199cm, F)와 김상규(198cm, F) 등 장신 자원들이 송교창의 뒤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힘이 될 수 있는 장신 자원이 많을수록 좋다. 특히, 힘이 좋고 궂은 일에 능한 곽동기까지 KCC 로스터에 가세한다면, KCC가 빅맨 걱정을 덜할 수 있다.

하지만 곽동기의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이 정규리그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 있고, 곽동기의 강점이나 역할 역시 정규리그에서는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본인 스스로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D리그에서라도 그 방법을 찾는 게 본인한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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