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인천대 총장 추천 놓고 '고심'

김재경 2021. 2. 19. 15: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인천대 총장 추천을 놓고 진퇴양난으로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사진은 인천대 전경/인천대 제공

교수들 "이사회 결정에 따라 대학 명운 달려"

[더팩트ㅣ인천= 김재경기자] 인천대 총장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이사회 개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부의 속내가 복잡하다.

특히 교육부는 인천대 총장 임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중징계 처분 대상자이었던 박종태 후보가 추천될 경우 임명제청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논문 표절 및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1차때 탈락한 최계운 후보가 추천될 경우에도 정치권의 눈치를 안볼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징계대상 후보 추천과 관련해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를 관심 있게 지켜 볼 것이다"며 "현재로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후보에 대한 정치권 논란에 대해 묻자 "잘 모르는 일이다"며 일축했다. 교육부가 중징계 대상자인 박 후보와 ‘친박’논란에 휩싸였던 최 후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중징계를 요구한 대상자와 정치적 논리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최 후보중 누가 최종 후보로 추천되든 교육부는 임명제청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 받았다 하더라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상자를 임명제청 했다가 청와대에서 거부당할 경우 책임의 소지가 따를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차 선거때 논문 표절은 물론 정치적 논란으로 탈락했던 최 후보가 추천될 경우 정치권의 눈치를 안 볼 수 없기 때문에 답을 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최 후보는 ‘친박’ 논란에 대해 "박근헤 정부 시절 수자원공사 사장 역임한 사실은 있으나 나는 물과 관련 전문가로서 공사 발전에 기여해 달라 해서 사장을 맡은 것이지 다른 이유가 없으며 ‘친박’이라면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밀려 났겠냐?"며 "‘친박’이라 몰아 부치는 것은 특정 세력의 음해로 또 다시 ‘친박’이라 치부하는등 음해성 발언이 나오면 법적 대응도 불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가 총장 최종 후보자 선출과 관련해 복잡한 속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와 학내 및 지역사회의 눈은 22일 열리는 이사회에도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총장이 반드시 임명되어야 정상적인 대학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총장의 임기는 4년이다. 4년간 대학 발전을 위해 누가 더 적임자 인가를 이사회가 판단해야 한다. 이사회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이사회가 자칫 총장 후보를 잘못 추천했다가 1차 때처럼 교육부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이사 전원에 대한 책임 소지가 따르는 등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교육부 또한 청와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부실 검증이란 오명에서 벗어 날 수 없기 때문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인천대측에 두 번에 걸쳐 중징계 요구한 서류, 경고, 감사이력 등에 대한 모든 상황을 해당 부서에 넘겼다"며 "(최 후보에 대한)모든 서류를 이관한 만큼 담당부서가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나서 누구를 선출해라 말라 라는 말은 할 수 없으며 개입해서는 절대 안 된다. 대학 이사회의 몫이다‘며 "이사회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천대 A 교수는 "이번 이사회의 결과는 대학의 명운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주 중요하다"며 "더 이상 이사회가 인사검증에 대한 난맥상을 드러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학 4년 K학생은 "1차 선거때 편 가르기로 학내가 분열되는 상황의 연출은 물론 인사검증 실패로 대학의 명예가 실추돼 아쉬웠다"며 "대학의 발전 방향을 제대로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후보자를 이사회가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도 "또 한 번의 과오는 용서가 안된다"며 "이사회가 냉철하게 판다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학 교직원 B씨는 "대학 총장 선출하는데 있어 정치권은 국민이 잘 살 수 있도록 정치만 잘하면 되지 이념이란 잣대를 갖고 특정인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등의 추잡한 행동 하지 말고 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교육부도 정치권 눈치 보지 말고 소신 있게 누가 대학 발전을 위한 적임자인가를 판단해 임명제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대 인천대 총장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이사회는 22일 대학 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infact@tf.co.kr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