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 악성 댓글 달고 금품도 요구..가수 배다해 괴롭힌 20대 구속 기소

[경향신문]
뮤지컬 배우 겸 가수인 배다해씨를 집요하게 괴롭힌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배다해씨. 20대 남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던 그는 지난해 이 남성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향신문 DB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19일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A씨(29)를 구속기소 했다 밝혔다.

A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터넷 아이디 24개를 이용해 배씨에 대한 악성 댓글 수백개를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배씨가 출연하는 서울과 지역의 공연장에 찾아가 소란을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배씨의 팬을 자처한 A씨는 4년 전 첫 응원성 댓글을 달았다가 점차 모욕성, 협박성 글을 게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책 출간을 이유로 배씨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씨는 지난해 11월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배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라는 생각에 절망했던 적도 많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좋아서 그랬다. 이런 행동이 죄가 될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배씨에게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다”, “합의금 1000만원이면 되겠느냐”는 등 조롱성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A씨는 피해자가 공포심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대량의 악성 댓글을 달고 금품도 요구했다”며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혐의를 적절히 바꿔 기소했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