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승인 안 떨어진 얀센 백신 접종 개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얀센 측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28일 뒤 코로나19 중증도를 낮추는 데 58%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현지 방송사인 eNCA는 17일(현지 시간) 케이프타운 카옐리차 지역의 한 병원에서 얀센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케이프타운의 병원에서는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즈웰리 음키제 남아공 보건장관이 얀센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섰다. 접종을 마친 라마포사 대통령은 “마침내 백신이 도착했다”며 “아무 문제 없이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남아공 정부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을 세우고 50만 명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남아공에서 우점종으로 자리 잡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 수준을 나타내며 최소한의 예방 효과인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되면서 남아공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대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57%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얀센 백신으로 백신 접종 계획을 변경했다. 얀센 측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하면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28일 뒤 코로나19 중증도를 낮추는 데 58%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이날부터 9개 주에 있는 20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 종사자 약 38만 명에게 얀센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남아공 보건 당국은 현재 얀센 백신 8만 회분을 들여왔고, 4주 안으로 50만 회분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가 나타나 남아공 보건 당국이 확보한 분량으로는 총 58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얻지 못했다. 얀센은 이달 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FDA는 26일 회의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얀센은 16일 유럽의약품청(EMA)에도 조건부 판매 승인을 신청했다. EMA는 얀센의 백신 승인을 위해 사전 검토 작업인 ‘롤링 리뷰’를 도입해 인가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음키제 장관은 “2월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얀센 백신 접종을 서두른 배경을 설명했다. 얀센 백신은 영하 2도~영상 8도에서 최소 3개월,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2년까지 보관 가능해 콜드체인(저온 유통)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남아공 정부는 얀센 백신 접종자 전원을 추적, 관찰해 임상 시험 데이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접종을 보류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반품하지 않고 아프리카연합(AU)에 제공해 다른 국가와 공유할 계획이다.
남아공은 현재 4만80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누적 확진자 수는 149만명을 넘어섰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남아공 외에 가나, 케냐, 코모로, 보츠와나, 모잠비크, 잠비아 등 총 7개국에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됐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