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한·미·일 북핵 협의.. 3국 공조 강조

미 국무부 "바이든 행정부, 한국·일본 관계 강화 전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밀워키=AP뉴시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가 19일 화상협의를 열고 북핵문제를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의 첫 3자 북핵수석대표 협의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일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고 있다. 북핵수석대표협의는 한·일 관계와 관계없이 활발하게 이뤄져온 만큼 3국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북핵·북한 문제 관련 한·미·일 3자 화상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미·일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3국 간에 긴밀히 협력·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3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3자 협력의 유용성을 평가하고, 적절한 시점에 후속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미국의 북핵수석대표는 대북정책특별대표였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 아직 이 자리를 채우지 않아 김 차관보 대행이 3국 협의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동아태차관보 등이 겸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도 3자 화상협의 사실을 전하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동맹 관계, 특히 동북아의 핵심 동맹인 일본, 한국과 관계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배경에서 3국의 대표가 북한 관련 공동의 과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첫 3자 모임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김 차관보 대행이 한·일 카운터파트에게 동북아와 좀 더 넓게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계속된 파트너십에 감사를 표시했으며, 참석자들은 미국의 계속되는 대북정책 검토에 관해 논의하고 긴밀한 협력과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3국 대표가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와 안정의 유지를 위한 지속적 전념의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