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백신 개발에 2627억 지원..정부 "내년에 국산백신 접종"

음상준 기자 2021. 2. 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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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백신 임상에 각각 627·687억 투입..방역기술 개발 139억
"국산 백신 선정해 집중 지원"..이동형 음압병동 조기 상용화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이하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올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 등을 위해 총 2627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 예산보다 약 20%(441억원) 증가한 규모다.

범정부지원위원회는 또 2022년 국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합성항원 백신 등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품목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19일 '범정부지원위원회 제9차 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전략,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현황 및 조기 상용화 추진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권덕철 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공동위원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및 관계부처 차관, 국내 치료제‧백신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치료제‧백신 개발 1528억 지원…기초연구에도 190억 투입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성공을 위해 1528억원을 투입해 임상·비임상 단계 연구 지원을 강화한다.

세부 지원 내역을 보면 복지부는 치료제 임상 지원 627억원, 백신 임상 지원 687억원, 비임상지원 사업 등에 74억원을 투입한다. 과기부는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에 100억원 등을 투입한다.

치료제·백신 시험법 등 실험 시설·장비 구축에는 564억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 신속진단, 지능형 기기 등 차세대 감염병 장비·기기 개발 및 고도화, 국산화에는 3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그중 복지부 감염병 방역기술 개발 139억원, 과기부 한국형 방역 패키지 개발 등에 97억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현장 수요 맞춤형 방역물품 기술 개발에 89억 등을 투자한다.

기초연구 항목에서는 감염병 관련 핵심기술 개발, 허가 지원을 위한 평가 연구 등 기초연구 강화를 위해 정부 예산 190억원을 지원한다.

◇셀트리온 치료제 국내 첫 조건부허가…mRNA 백신 기술 개발도 추진

정부는 국산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에서 개발한 치료제·백신을 신속히 확보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은 Δ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Δ화이자 1300만명분 Δ노바백스 2000만명분 Δ얀센 600만명분 Δ모더나 2000만명분 Δ국제백신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1000만명분(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으로 모두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한 1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동산병원 병동약국 앞에서 약사가 치료제를 들어 보이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치료제는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저처로부터 허가받은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로, 지난 17일부터 일선 의료기관에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특례수입했고, 7월 24일에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등 개발 지원 전략'도 논의했다. 이 전략은 기존에 개발한 항체치료제 외에 경증에서 중증까지 증상에 따라 임상3상 진입이 임박한 전략 품목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 국산 1호 백신은 2022년 접종할 수 있도록 합성항원 백신 등 임상 진행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기업 임상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올해에만 약 1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펀드 등을 통한 지원도 추진한다.

정부는 차세대 치료제·백신 플랫폼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컨소시움 형태의 전령-리보핵산(m-RNA) 백신 사업단을 운영한다. 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국내에 도입하는 백신 중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이 m-RNA 플랫폼으로 개발했다. 특히 모더나의 백신은 mRNA 유전자 절편을 체내에서 발현해 바이러스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하는 기전을 갖는다. 화이자와 바이오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동일한 방식이다. 반면 보관 방식은 다소 까다롭다. 영하 70도에서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도록 권장한다.

◇정부 "이동형 음압병동 조기 상용화하겠다"

정부는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중등도 이상 감염병 환자 치료가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의 조기 상용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중심으로 학계‧연구계‧산업계 기술역량을 결집해 이동형 음압병동을 개발하고, 원자력의학원에 시제품을 설치했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음압프레임과 에어텐트, 기능패널 등 기본모듈로 구성되며, 연결부를 규격화해 결합‧확장 및 이동이 용이하다. 다양한 의료시설로 변환할 수 있다.

특허청 우선심사제도를 활용해 1개월 만에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장기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산 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1호 백신 개발을 위해 범정부적 역량을 함께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올해에는 지난해 만들어낸 치료제, 백신, 혁신형 진단기기 관련 중간 결과물이 방역‧의료 현장에 적용하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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