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파파 머스크'를 따르라?..반신반의 '큰손'들이 움직인다
[편집자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2017~2018년의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반면 실체 없는 거품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가상통화(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초고속 랠리를 펼치며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큰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최근 시장에 진입하는 큰손이 늘어난 것이 가격 급등 배경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이 주도한 2017년 비트코인 열풍과의 근본적 차이점이기도 하다.
대형 제조업체 중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겠다는 기업이 처음 등장하자 금융사들이 즉각 반응했다. 마스터카드는 10일 결제수단에 암호화폐를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 밝혔다. "고객과 가맹점·기업에게 가치 이전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한 곳인 뉴욕멜론은행이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날이다. 이에 앞서 비자도 은행들과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출시를 준비 중이라 밝혔다.
비트코인에 '반신반의' 하던 자산운용사들도 시장규모가 1조달러 수준으로 커지면서 하나둘씩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자회사가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중이라 보도했다. 17일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가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 해보기 시작했다"고 투자를 공식화했다.
또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강세론자였던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군드라흐의 발언은 눈길을 끈다.
큰손들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가즈아' 열풍이 불었던 2017년 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제도권 거래소가 막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을 무렵 JP모건체이스, 소시에떼제너럴, UBS 등은 고객들의 선물 거래를 불허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매매를 허용해 비트코인 입지 확대에 획을 그은 거대 결제업체 페이팔도 정작 자사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건 꺼리고 있다. 존 레이니 페이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CNBC에 암호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매입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오랜 지지자 잭 도시가 이끄는 트위터 역시 기업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걸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실행은 하지 않았다고 이 회사 CFO 네드 세갈이 지난 10일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기적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재평가해 가치가 감소했을 경우 그만큼 비용으로 인식하게 되는 미국 회계기준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수료가 걸림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트코인 중개거래 수수요는 평균 11달러로 소액 결제에 적당하지 않다. 여기에 일평균 수수료가 2.18~17.2달러로 수수료 자체도 변동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변동성이라는 결정적 걸림돌이 해결되지 않으면 상용화는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다. JP모건은 16일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줄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수준은 "지속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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