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늘어난 대형마트..소비자 급증 없는 이유?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정부가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사회적거리두기를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하면서 대형마트 영업시간이 정상화 됐다. 하지만 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는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오후 9시로 앞당겼던 영업 마감시간을 최대 자정까지 늘렸다.
◆ 대형마트 영업시간 늘었지만 “고객 급증 없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대부분 매장을 오후 11시까지 영업하고, 홈플러스는 자정까지로 영업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실제 오후 9시 이후 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지는 않았다.
이는 소비자들의 생활 마감패턴이 여전히 오후 9시로 맞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이 늘었다고, 오후 9시 이후 마트를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지도 않았다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특히 대형마트의 영업 정상화 때문에 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 전통시장이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기우가 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른 모든 곳이 오후 10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이전에 대부분 귀가하는 추세”라며 “마트 운영 정상화가 소비자들을 크게 늘리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전 오후 9시까지 장보기를 마무리해야 했던 것과 달리 시간적 편의가 생긴 수준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몰 당일 배송 등을 확대하면서 직접 마트를 찾아야 할 이유가 사라진 것도 원인이다.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 구조를 분석해 보면 소비자들은 마트를 여러 번 찾는 대신 한 번에 대량구매를 하거나, 온라인을 통한 제품 구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이마트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이 22조330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천372억원으로 전년보다 57.4% 증가했고,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연간 총매출액이 전년비 37% 증가한 3조 9천23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 사회적거리두기 탓에 유통업계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6조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190억원으로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19 전파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해 4분기에는 오히려 2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온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39.3% 늘었다.
◆ 복합쇼핑몰도 큰 변화 없어
이 같은 대형마트의 호실적은 마트 영업시간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소상공인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을 벗어난 결과다. 대형마트가 영업시간을 줄였음에도, 오히려 마트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공휴일에 집 근처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지 않아도 생필품 구매를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했다고 답한 소비자는 8.3%에 불과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규제로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가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큰 효과가 없음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과 복합몰 등도 일제히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당가 운영 시간을 오후 9시 30분까지 현대백화점은 오후 10시까지 늘렸고, 롯데프리미엄아울렛도 12개 도심형 점포의 금·토·일요일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현대백화점 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가산점도 오후 9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백화점과 쇼핑몰도 30분에서 1시간가량 영업시간을 연장했지만, 오후 9시 이전에 영업을 종료하던 때와 방문객 수는 비슷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오후 9시와 10시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백화점의 경우 저녁 시간 쇼핑만을 위해 찾는 고객은 드물기 때문에 방문자도 크게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헌기자 kth82@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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