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 '호황 초기 진입단계'.. 단색조 회화 재부상한다

박지현 2021. 2. 1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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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술시장이 '호황 초기 진입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단색조 회화 작가들이 재부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단색조 회화가 조정기를 거치면서 안전성이 검증된 단색조회화 작가들이 시장 가격을 이끄는 동력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으며,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작가 군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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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회귀' (1991) /사진=갤러리현대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미술시장이 '호황 초기 진입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단색조 회화 작가들이 재부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19일 올 상반기 미술시장 전망과 2월 국내 경매 프리뷰가 수록된 'KAAARC 2021년 상반기 미술시장 전망'을 발행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 미술시장은 '호황 초기 진입단계'로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급상승했던 미술시장 호황 초기의 전반적인 양상과 매우 유사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또한 단색조 회화가 조정기를 거치면서 안전성이 검증된 단색조회화 작가들이 시장 가격을 이끄는 동력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으며,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작가 군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올해 초 고인이 된 김창열의 경우 1990년대 작품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다시 그의 작가 전 생애에 걸친 작품의 동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을 주도할 작가로는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를 주목했다.

이우환 '조응' /사진=fnDB
지난 몇 년 동안 이우환의 시장을 주도해온 점선 시리즈가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이후 주목을 받아온 '바람시리즈'와 '다이얼로그 시리즈'에 이어 지금까지 크게 관심을 주지 않았던 '조응시리즈'로 컬렉터들의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은 주목할 만한 의미를 갖는다고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평했다.

또한 국내 미술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작가였던 김창열의 작고 이후, 그동안 크게 보합세를 유지하며 상승하지도 하락하지도 않았던 김창열에 대한 시장의 움직임이 크게 움직인 것에 주목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지난달 케이옥션 경매 낙찰 결과와 그 결과가 이달 서울옥션 경매 추정가에 반영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수요층의 움직임으로 인한 활기는 조정기를 거쳐 안전성이 검증된 박서보를 위시한 주요 단색조 회화 작가들에게 다시 시선을 돌리도록 하고 있다고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분석했다.

센터는 미술품 구매자 층의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의 구매 방식을 이해하고, 미술시장도 적극적이며 긍정적으로 이런 현상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할 필요가 있음 또한 지적했다.

한편 이번달 경매 프리뷰는 오는 23일 열릴 서울옥션의 경매 출품작을 분석한 것으로 출품되는 총 193점의 작품을 분석했다. 경매출품작은 근현대화 91점, 입체 2점, 프린트 9점, 사진 1점, 고서화 및 한국화 70점, 서예 7점, 도자 9점, 공예 3점로 구성되어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서울옥션 경매는 수요가 집중된 몇몇 주요작품들을 제외하고 뚜렷하게 언급할만한 중요작품이 없는 것이 유감이지만 올해 미술시장의 향방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 김환기 등 주요작가의 경매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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