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공격에 숨진 84살..'아시아계 증오' 번지는 美
동네를 산책 중인 노인을 향해 한 청년이 달려듭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84살 라타나팍디 씨는 19살 청년의 묻지마 공격으로 뇌를 다쳐 숨졌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해 백신 접종까지 마친 직후였습니다.
[몬타누스 라타나팍디/피해 노인 딸 : 아버지는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셨습니다. 다시는 아버지를 보지 못했습니다.]
인근 오클랜드에서는 91살 노인이 역시 거리에서 묻지마 공격에 쓰러졌습니다.
오클랜드에서만 이런 식의 공격이 20건 넘게 확인됐습니다.
모두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증오 범죄입니다.
미국 곳곳의 차이나타운은 이유 없는 공격에 수시로 파괴되고, 뉴욕에서는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남성이 바이러스 냄새가 난다며 아시아계 승객에게 탈취제를 뿌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식당도 예외가 아닙니다.
[트럼프가 당신들을 끝장내줄 거야. 미국을 떠나라고!]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중국 바이러스입니다. '쿵플루'라고 하죠.]
트럼프는 물러났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추긴 미국 내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책 마련은커녕 제대로 된 집계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러셀 정/'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 중단' 운영자 : 미국 주류사회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 차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기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아시아계가 직접 나섰습니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 중단' 회원 : 이런 분노에 맞서서 뭔가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팬데믹 공포에 정치적 계산과 편견이 만나 빚어낸 '코로나 최대 피해국' 미국의 씁쓸한 실상입니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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