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시비어런스 화성 안착..바이든 대통령 "과학의 힘 증명됐다"(종합)

김우현 기자 2021. 2. 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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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19일 오전 5시 55분 화성 착륙 발표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했다는 신호가 도착하자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Bill Ingalls/NASA 제공

지난해 7월 30일 지구를 떠난 미국의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라는 뜻)’가 204일 동안 약 4억6800km를 우주 공간을 가로지른 끝에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 55분 마침내 화성 표면에 안착했다.

이로써 미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에 이어 지난해 7월 시작된 전 세계 화성 탐사 대장정을 성공으로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미국은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화성 대기권을 뚫고 내려와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화성 표면 착륙를 이뤄냈다는 기록도 세웠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이날 오전 6시경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통제실에 “터치다운이 확인됐다”는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지자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스티브 주르치크 NASA 국장 대행은 착륙 후 열린 브리핑에서 “놀랍고 대단한 날”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퍼시비어런스를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이크 웟킨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소장은 “아무도 가본 적 없는 화성에 지구의 대표를 착륙시켰다”며 “로버가 처음 며칠간 수행할 임무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퍼시비어런스는 이날 오전 5시 48분 초속 5.5km의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서서히 속도를 줄여 화성 착륙을 시도했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신호가 전달되려면 11분 20초가량 걸리기 때문에 퍼시비어런스는 화성 대기권 진입부터 하강, 착륙까지 분 단위로 짜여진 계획에 따라 스스로 움직였다. 

○ 조 바이든 대통령 “과학의 힘 증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해외 인사들도 트위터를 통해 퍼시비어런스의 착륙을 축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퍼시비어런스의 역사적인 착륙을 이뤄낸 모든 이와 NASA에 축하를 전한다”며 “과학의 힘, 미국인의 독창성,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의 화성 착륙을 축하했다. 트위터 캡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NASA와 모든 파트너의 성공적인 임무를 축하한다”며 “오늘의 역사적인 착륙은 미국의 인내 정신을 강화하고 과거의 성취를 드높이며 앞으로의 임무를 향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축하 인사를 전하며 프랑스 과학자가 개발에 참여한 슈퍼캠의 활약을 기대했다.  슈퍼캠은 퍼시비어런스에 달린 특수 카메라로 국립우주연구원(CNES),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연구원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NASA, CNES, CNRS에 축하를 전한다”며 “프랑스의 탁월함이 퍼시비어런스와 함께 화성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우주에서도 퍼시비어런스를 향한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우주인 노구치 소이치는 오전 5시경 트위터에 “우리는 ISS에서 퍼시비어런스의 착륙을 지켜보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착륙하자 “축하한다. 나무랄 데 없는 착륙!”이라며 기뻐했다. 

○ 퍼시비어런스, 약 2년간 화성에서 생명체 흔적 찾는다

퍼시비어런스는 도착 직후 화성 표면을 촬영한 사진 2장을 지구로 전송해 건재함을 알렸다. 퍼시비어런스는 예정대로라면 화성의 1년에 해당하는 687일 동안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 표면을 탐사한다. 

우선 착륙 지점인 ‘예제로 크레이터’ 주변부터 탐사를 시작한다. 예제로 크레이터는 화성의 북위 18.4도, 동위 77.5도에 위치한 지역으로 약 39억 년 전 강물이 호수로 흘러들면서 운반해온 퇴적물이 부채꼴 모양으로 쌓인 고대 삼각주 지형이다. 퍼시비어런스는 이곳에서 암석과 토양을 조사한다.

퍼시비어런스는 인류의 화성 탐사 역사상 최초로 화성의 흙을 채집해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도 수행한다.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토양 시료를 채취에 보관용 통에 넣어두면 향후 다른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해 이를 가져올 계획이다. NASA는 2031년 퍼시비어런스가 모은 화성의 흙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토마스 주어부헨 NASA 과학임무본부장은 “퍼시비어런스 착륙은 화성의 암석과 흙을 지구로 가지고 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며 “화성에서 올 깨끗한 시료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줄지 모르지만 생명체가 한 때 지구 너머에 존재했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포함해 분명 기념비적인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한 NASA의 우주비행사 론 가랜은 CNN과 인터뷰에서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한다면 그것 자체로 놀라운 일”이라며 “물 같은 흔적이 있는데 왜 현재 생명체가 없는지 알면 지구의 기후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는 무게 1.8㎏의 소형 드론인 ‘인저뉴어티'를 이용해 인류 최초로 화성 대기에서 드론 비행도 시도한다. 인제뉴이티는 대기가 희박한 화성에서 비행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편 이달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 중국의 화성 탐사선 ‘톈원 1호’도 5~6월까지 화성 궤도를 돌며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퍼시비어런스에 이어 화성 표면 착륙을 시도한다. 착륙 예정지는 유토피아 평원이다. 톈원 1호의 로버가 화성 표면에 도착하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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