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치 일을 1년에' 방역 공무원 초과근무 선 넘었다

변재훈 2021. 2. 1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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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 선 방역 공무원의 노동 시간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19일 광주 서구의회 김태진 의원이 확보한 '서구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 관련 직원 초과근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감염병관리과·보건행정과 근무 직원들의 초과 근무시간은 월 평균 82.7시간이다.

코로나19 방역 일선의 공무원들은 지난 1년 12개월을 18개월처럼 일한 셈이다.

초과 근무가 가장 많은 공무원은 지난 1년간 1752시간을 더 일한 박희경 감염병관리과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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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의회 김태진 의원, 지난해 선별진료소 초과근무 분석
최대 1752시간..'지역 확산세 절정' 땐 한 달 193시간, 평소 5배
"금전적 보상보다 인력 충원 같은 현실적 지원책 시급" 목소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설 명절 당일인 12일 오전 광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1.02.12.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 선 방역 공무원의 노동 시간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체력적 한계에 봉착한 방역 일꾼들을 위해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19일 광주 서구의회 김태진 의원이 확보한 '서구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 관련 직원 초과근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년 간 감염병관리과·보건행정과 근무 직원들의 초과 근무시간은 월 평균 82.7시간이다.

해당 직원들은 1년간 평균적으로 992.4시간의 초과 근무를 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 시간 1시간을 빼고 하루 8시간을 근무한다. 1년으로 따지면 휴가등을 제외하고 2080시간을 일한다. 코로나19 방역 일선의 공무원들은 지난 1년 12개월을 18개월처럼 일한 셈이다.

초과 근무가 가장 많은 공무원은 지난 1년간 1752시간을 더 일한 박희경 감염병관리과장이였다. 한 달 평균 146시간을 추가로 근무했다.

박 과장은 지난해 감염병관리팀장 직책을 맡아 선별진료소 운영 전반과 역학 조사 업무를 총괄했다.

특히 상무지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해 8월 한 달에만 일과 시간 외에 193시간을 일했다.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지난해 1월엔 초과 근무가 41시간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5배 가량 차이가 난다.

공무원이 한 달에 초과 근무를 인정받아 수당이 보장되는 시간은 47시간이다. 재난 상황에선 초과근무 인정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서구보건소 방역 관련 직원들은 일한 만큼 추가 수당을 더 받았다.

그러나 단순히 수당을 통한 보상보다는 직원들이 감내해야 할 체력적 한계를 충분히 감안, 인력 충원과 같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전날 열린 293회 서구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선별진료소, 역학조사팀의 과도한 업무에 대한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 '덕분에 챌린지'도 좋지만, 말이 아닌 구체적인 지원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별진료소 및 역학조사 담당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의원은 시간 선택제 근로자 고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희경 서구보건소 감염병관리과장은 "유흥주점 집단 감염이 번질 당시 이틀 간 한숨도 자지 못하고 일했다. 격려 방문을 온 구청장 옷자락을 붙잡고 주저앉아 운 적도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2년차 새내기 공무원들마저 육체적·정신적으로 한계에 이르렀다. 금전적인 보상이 중요하지 않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28일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냉방기를 이용,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8.3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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