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두 시각..국내선 '문제없다', 유럽선 접종 기피

김광태 2021. 2. 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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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로 했던 사람들이 접종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독일 의사들과 공중보건 관리들이 대중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독일인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기피하는데 따른 보건당국의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카르스텐 와츨 독일면역학협회 사무총장은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거나 몇 달 내 다른 백신을 맞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면 분명히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독일 국민에게 부탁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제품을 승인했다며 "3가지 백신은 효능은 다르지만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독일 의료시설들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병 수십만 개가 사용되지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백신 예방을 맞기로 했던 사람들이 접종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 보인다.

18일 독일 여론조사전문기관 씨베이가 독일인 5000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겠느냐'는 질문에 34.7%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한 17.3%를 더하면 과반인 52.0%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않고 다른 백신을 기다리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등지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일부 대중이 저항이 나타나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달 초 TV 생중계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적으로 접종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거부감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외면받는 배경은 우선 다른 백신보다 낮은 효능이 꼽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자신들이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예방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이는 예방효과가 94%에 달하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나 94.1%에 달하는 모더나 백신보다 떨어진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병원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화이자 백신 접종 사례보다 큰 부작용을 보인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피로감, 오한, 발열, 멀미, 근육통 등이 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여러 유럽 국가는 고령층 임상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연령을 65세 미만 성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50여개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며칠 전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긴급사용승인을 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제9차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 에서 "1주일 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며 "초기 단계부터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철저하고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접종이 시작된 국가에서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보고된 적이 없다"며 "임상시험시 65세 이상의 참여 숫자가 부족해 효과성을 판단하기에 충분치 않았을 뿐이고, 이를 보완하는 임상시험이 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문가들 검증절차를 거쳐 고령층 접종여부 결론을 내리고,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나 하나쯤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방역에 큰 구멍을 만들고, '나 하나쯤 안 맞으면 어때' 하는 생각이 우리가 목표로 한 집단면역 형성에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한 일상을 하루 빨리 되찾을 수 있도록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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