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부족·해외 부작용 보고..뿌리 내린 'AZ백신 불신'
접종 대상은 입원·입소자 4만3303명, 종사자 22만8828명 등 27만2100여명이다. 이들 모두가 의무적으로 접종을 받는 것은 아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최근 "의료진을 포함해 전 국민이 강제적으로 예방접종을 하지는 않아도 된다"며 "어느 그룹에 속해있든, 자발적 참여로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접종자를 근무현장에서 배제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26일부터 1순위 접종을 하게 될 요양병원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불안이 확산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 탓이다. 특히 부작용에 대한 불안이 크다.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글들이 쏟아진다. 접종이 강제가 아니라는 당국 방침과 달리 현장에서는 접종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말도 나온다.
경기도권 한 요양병원 종사자는 "백신을 맞기로 했지만 첫 접종인 만큼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화이자 백신보다 부작용이 심해서 중단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확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보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국가에서 보고된 부작용 사례도 백신 불신 확산에 한 몫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페리괴(Perigueux)에 있는 한 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50~70%가 부작용을 보고했다. 게다가 이 부작용 중 일부는 "심각한 부작용"이어서 이 병원은 보건당국에 공식 서한을 보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모더나 혹은 화이자 백신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총리는 "임상시험 시 65세 이상의 참여 숫자가 부족해 그 효과성을 확실하게 판단하기에 충분치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안전성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백신이 나오면 이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중대한 부작용도 백신과 상관 없다고 결론났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보고된 부작용 사례도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임상시험에서 수집된 증거에 맞지 않는 실제 사례는 보지 못했고, 제품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는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 발언을 전했다. 두통, 피로, 오한, 발열, 멀미, 근육통이 해당 임상시험에 보고된 부작용이었다.
이와 관련,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부작용에 대한 보고들을 조사하고 있고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백신 접종에 대해 예상했던 반응과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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