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구조조정' 희망퇴직 독려..노조는 거센 반발

최종근 2021. 2. 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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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가 희망퇴직 등을 두고 노사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8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6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특히 이날 본교섭에 앞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노조와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만 재확인 한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의 대규모 희망퇴직 등에 반발해 파업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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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현금 2000억 소진..제조원가 낮추고 경쟁력 높여야"
노조 "수년간 수익 이어져..한번 적자로 구조조정 안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가 희망퇴직 등을 두고 노사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8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6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특히 이날 본교섭에 앞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노조와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만 재확인 한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임단협을 타결짓지 못했다.

앞서 시뇨라 사장은 지난 5일 임직원들의 자택으로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회사가 보유한 2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소진됐다"며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희망퇴직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그는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시장 판매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 대수 및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모두에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더욱이 지난해 내수시장은 총 6종의 신차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 생산이 지난해 3월로 종료됐다. 그 결과 전년 대비 80% 가까이 크게 줄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앞서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제조·공급담당 부회장도 최근 르노삼성 임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부산공장 생산비용이 스페인 공장의 두 배에 달한다며 르노삼성이 진행하고 있는 '서바이벌 플랜'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르노삼성은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재 희망퇴직 등 비용절감 등을 골자로 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이달 26일까지 정규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르노그룹의 구조조정은 정규직을 비정규직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측의 대규모 희망퇴직 등에 반발해 파업 준비를 하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57%의 찬성률로 합법 파업권을 얻은 상태다. 노조는 당장에는 파업에 나서지 않지만 향후 사측의 대응 상황을 보고 구체적인 지침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부산공장 영업이익률 평균은 르노그룹의 2023년 목표치의 두 배, 2025년까지 그룹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수년간 엄청난 수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단 한 번의 적자로 인해 직원을 사지로 모는 것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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