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도 '폴더블' 시대 열릴까..삼성전자, 제품 개발 추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PC에도 폴더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19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USPTO)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D910, 620)를 승인 받았다. 이 특허는 지난해 5월 9일 출원됐다. 업계는 이를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에도 USPTO에 수평으로 접히는 태블릿PC 디자인 특허를 냈다. 2018년 4월에는 하단 디스플레이를 키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접이식 태블릿PC 특허를 등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접는 태블릿PC와 관련된 특허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며 "연이어 기술을 확보한 만큼 접이식 태블릿PC 출시도 멀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스마트폰에만 국한돼 있는 폴더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선보였고 후속 모델인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Z 폴드2'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폴더블폰 제품을 다양화해왔다. 하지만 폴더블 태블릿 PC는 아직까지 선보인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대중화를 추진하겠다"며 "중장기 미래 로드맵을 말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폼팩터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 외에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폴더블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 출시를 활발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역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전자·부품업계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실적 컨콜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롤러블 및 슬라이더 등 추가적인 폼팩터 제품 혁신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폴더블은 현재 플립, 폴드 타입의 제품이 출시됐는데 새로운 신규 기술을 우선 채용해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리더십을 견고히 하고, 제품군 및 고객도 대폭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외에 레노버, MS, 델, HP, 애플 등도 폴더블 태블릿 PC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 폴더블 PC'인 '씽크패드X1 폴드'를 선보였으며 이달 중 국내에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올해 하반기 중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델의 경우 지난해 초 개최된 'CES 2020'에서 폴더블 태블릿 시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폴더블 노트북용 17인치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들은 레노버, 델, HP 등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LG디스플레이에 접이식 디스플레이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안다"며 "애플이 태블릿 PC를 폴더블 첫 제품으로 내놓지는 않겠지만 출시 경쟁에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앞서 '2021년 10대 기술 트렌드'라는 예측 보고서에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OLED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노트북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태블릿의 입지를 위협했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오히려 향후 태블릿의 성장동력이 될 수도 있다"며 "이달 국내 출시 예정인 레노버의 폴더블 태블릿을 시작으로 독자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폴더블 태블릿의 가격이 내려오고 내구성과 활용 가치가 입증되면 시장은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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