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 올해도 컨선 크기 전쟁 '불' 붙었다
권가림 기자 2021. 2. 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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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계가 '최대 선박'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도입을 늘리고 있다.
HMM이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도 올해 모두 출항길에 오른다.
HMM 관계자는 "선복량이 100만TEU 이상이고 경제성이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갖추고 있는 것이 상위 메이저 선사들의 공통점"이라며 "내년까지 선박을 용선하거나 발주하는 방식으로 100만TEU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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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계가 '최대 선박'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도입을 늘리고 있다. HMM이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도 올해 모두 출항길에 오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당초 오는 4월 투입 예정이었던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을 한달 앞당겨 유럽항로에 투입한다. 선박 부족과 해상 운임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도 이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발주했던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지난해부터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4000TEU급 12척, 올해는 1만6000TEU급 8척을 투입해 유럽~아시아 항로 등을 책임진다. HMM이 운용할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다. 통상 1만5000TEU급 이상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라고 부른다.
HMM이 올해 8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모두 인도받으면 HMM의 선복량은 72만8233TEU에서 85만6233TEU로 오르게 된다. 글로벌 8위다.
HMM은 오는 2022년까지 100만TEU를 달성해 글로벌 선사들과 체급 차이를 줄인다는 목표다. 이를 차질없이 추진하면 2016년 한진해운 선복량과 HMM 선복량을 합한 선복량인 100만TEU 수준으로 회복하게 된다.
컨테이너선은 HMM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현재 HMM은 컨테이너선 부문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조선 및 건화물 등 벌크 부문은 10% 정도다. HMM은 올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인수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컨테이너 평균 운임이 지난해 대비 30% 오르는 등 견조한 수준을 이어가는 점도 호재다.
HMM 관계자는 "선복량이 100만TEU 이상이고 경제성이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갖추고 있는 것이 상위 메이저 선사들의 공통점"이라며 "내년까지 선박을 용선하거나 발주하는 방식으로 100만TEU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선사들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늘리고 있다. HMM과 해운동맹을 맺고 있는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ONE을 비롯해 중국 COSCO, 스위스 MSC 등은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2만TEU 이상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총 25척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준 중국 COSCO의 선복량은 304만2926TEU, 독일 하팍로이드는 174만3433TEU, 일본 ONE은 161만967TEU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해운업계가 초대형 선박에 집중하는 이유는 10년 가까이 계속되는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해운업계는 속도 경쟁에 몰두했지만 불황이 닥치면서 해운업계의 대세는 선박 대형화로 바뀌었다. 연료비는 선사 총 운영비용의 15~30%를 차지하는데 대형 선박을 사용하면 개당 컨테이너 운송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가령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연료 효율은 1만5000TEU보다 15% 높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선박을 운영하는 것보다 대형 선박 한 척으로 운송·물류비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새로 발주한 선박 대부분에는 황산화물을 걸러주는 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해 환경 규제 대응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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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hidd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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