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정책금융기관장 "중견기업도 대출·보증만기 6개월 연장 필요"
"올해 정책금융기관 경영평가 지표 개선방안 검토"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정책금융기관들도 다음달 말 종료를 앞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 이자상환 유예를 포함해 6개월 연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그간 대출·보증 만기연장을 지원해온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동일한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정책금융기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해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실물 여건, 금융권 감내여력 등을 감안할 때 정책금융기관도 전 금융권과 함께 이자상환 유예를 포함해 6개월 연장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기관은 그동안 대출·보증 만기연장을 지원해온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동일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책금융기관장들은 "각 기관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자금지원이 적극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추가 유동성 공급, 대출금리 인하, 경영진단 컨설팅 등을 통해 연착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1조원 규모의 '재무안정 동행 프로그램'을, 기은은 1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보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금융충격의 방파제가 돼 준 정책금융기관들의 노력해 감사하다"며 "향후 방역상황, 경제여건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가며 지원방안 추진의 속도 및 방식 등과 관련해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기관장들은 코로나19 지원 등 경제회복에 그치지 않고 한국판 뉴딜, 혁신금융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걸 회장은 정책형 뉴딜펀드,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등 정부의 대표과제들을 적극 뒷받침하는 한편, 벤처·스타트업의 스케일업도 촉진하는 등 미래혁신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산업분류에 얽매이지 않고 업종과 분야를 불문하고 혁신을 선도하는 잠재력 있는 기업을 선별·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방문규 행장은 2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자체적으로 선정한 7대 중점분야를 중심으로 정책금융을 대폭 확대하며 한국판 뉴딜의 글로벌화를 촉진하겠다고 전했다. 윤대희 이사장은 녹색·디지털분야 등 미래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대해 단계별로 특화된 보증을 제공하는 등 미래혁신에 기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도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으로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 일선 창구에서도 적극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관장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관리해 달라"며 "금융위는 기업이 최소한의 자격요건을 갖추면 원활히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 금융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으로, 어떤 기업이 확대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정책형 뉴딜펀드는 기존의 정책펀드와 달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 등도 적극 수행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라며 "대규모 재정이 투입된 만큼, 정책금융기관들도 뉴딜펀드가 성공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올해 17조5000억원 규모의 뉴딜금융은 향후 5년간 100조원 규모의 자금공급을 위한 첫 출발"이라며 "'무늬만 뉴딜금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마중물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녹색금융 활성화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각 기관은 녹색분야 지원비중을 지난해 6.5에서 오는 2030년 13%까지 확대하기 위해 기관별 투자전략을 마련 중이며, 녹색금융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해 업무일관성을 높이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 위원장은 "과감한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정보공유 등을 통한 기관간 역할분담과 중복지원 최소화도 중요하다"며 "금융위는 녹색금융 업무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올해 정책금융기관간 '그린금융협의회'를 신설할 계획으로, 각 기관에서는 해당 협의회를 적극 활용해 기관 간 유기적인 협업을 이끌어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으로 인한 정책금융기관의 업무량 급증에 따른 고충에 공감하면서, 오는 7월 예정된 지난해 정책금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수익성, 건전성 지표를 제외하고 정책금융 공급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내년 시행 예정인 2021년도 경영평가에 대한 평가지표 개선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 역할수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