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과 갈등 은성수 "빅브라더 지적은 과장..화난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2.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폭발했다. 한국은행과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빅브라더'라는 지적에 분을 참지 못했다.

은 위원장은 19일 정책금융기관장 회동 후 기자들이 한은 갈등설에 입장을 재차 묻자 "빅브라더라는 지적은 좀 지나치게 (한은이) 과장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저도 화가 좀 난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자금이체를 할 때 모두 결제원을 거치는데, 그게 빅브라더하면 그걸 관장하는 곳은 (금융위가 아니라) 한은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은이 오히려 빅브라더란 이야기를 스스로 한 것"이라며 "비판을 해도 그렇게 비판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분을 토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제가 만약 친구들에게 축의금을 보내면 은행을 통해 사실상 결제원을 통해 가는 것인데, 그 정보가 결제원에 축적되지만 하루에 수억건이 넘는 걸 감시할 수는 없다"며 "금융사고가 났을 때 돈이 누가 주인인지 알아야 돌려줄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을 전산망에 남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결제원 감시를 통해 빅브라더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는 한은 지적에 대한 재반박이다.

은 위원장은 그러나 한은과 갈등을 일단락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금융위와 한은의 갈등을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고, 국민들이 금융위에 대한 빅브라더라는 지적을 오해할까봐 설명한 것"이라며 "국민들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취지"라고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한은은 전금법 개정에 따라 금융결제원에 제공되는 전자지급거래 정보를 금융위가 관할하고 접근하는데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빅데이터 모두를 금융위가 관장한다면 '빅브라더'가 될 것이라며 서로 비방에까지 나선 상황이다.

[관련기사]☞ 3살 딸 버리고 간 엄마, SNS엔 "사랑해"☞ 손발 묶여 독살당한 인도 10대 자매들☞ 의사들이 친구에 귀띔한 '진짜 건강 조언'☞ "아이유·故오인혜에 욕설" 탱크, 리쌍 길 저격☞ 美 CNN도 이재영·이다영 학교폭력 관심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