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희망 나비학교' 학생 12명 중 11명 대학합격

[천안·아산=뉴시스] 이종익 기자 =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의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운영하는 '청소년희망나비학교(교장 이민택)'가 올해도 12명 중 11명의 대학 합격자를 배출했다.

'청소년희망나비학교'는 대전지검 천안지청(지청장 홍승욱) 법사랑 천안·아산지역연합회가 운영하는 대안교육위탁기관이다.

이곳은 법원 및 검찰로부터 보호관찰이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학생 중 학교 적응이 어려운 천안과 아산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정규과목과 함께 대안 교육 등을 진행한다.

19일 법사랑 천안·아산지역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을 받은 12명의 학생 중 11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11명의 학생들은 자동차 관련이나 게임콘텐츠·IT·건축·경찰행정학과 등 자신들이 희망했던 학과에 들어갔다.연예인을 꿈꿨던 나머지 1명도 서울에 있는 모 기획사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나비학교의 이 같은 성과는 꾸준히 이어져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까지 이어진고 있다. 학교가 설립된 2015년부터 교육과정 마친 108명 중 ▲진급 51명 ▲대학 진학 35명 ▲취업 16명 등으로 이어졌다. 해마다 1~2명씩 생기던 중도탈락자도 2019년부터는 아예 나오지 않고 있다.

나비 학교에서는 국어·영어·수학·역사 등 정규 교육과정을 비롯해 대안 교육과정,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자격증 취득 과정 등 일반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퇴직 교사와 무급 봉사자들을 비롯해 모두 19명이 학생들의 지도를 담당한다. 특히 가정 예절이나 전통 예절 등 인성 예절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엄격한 출결 관리는 기본이다. 출결이 불량한 학생은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성격 파악을 위한 정기적인 상담을 하고 각자가 꿈꾸는 희망 진로를 찾아내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2017년부터 3년 연속 교육부 장관 표창, 2년 연속 학업중단 예방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상, 천안·아산고등학교 법질서 로고송 경연대회 동상 수상, 2019년 독립기념관 UCC(드론 분야) 은상 수상 등 다양한 수상 실적을 자랑한다.

나비 학교가 지역사회와의 연계로 운영 중인 대안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드론이나 조리, 제과제빵, 오카리나 등의 체험활동에 지역 내 기관 및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돕고 있으며 대학, 기업체 등도 직업체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도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하며 인성 교육 등으로 청소년들에게 학업 중단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김지만 법사랑 운영실장은 "'나비 학교'라는 이름은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나비처럼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법사랑 위원들과 모두 힘을 합쳐 지역 내 위기 학생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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